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장(오른쪽)과 엘레나 브루실로바(Elena Brusilova)메드시 그룹 회장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시스테마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K-건강검진을 러시아 의료시장에 전파한다. KT는 러시아의 MEDSI그룹(메드시 그룹)과 러시아 내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검진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국가다. 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19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연간 3만명의 러시아 국민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오고 있다.

이에 메드시 그룹의 모회사이자 러시아 최대 상장투자그룹인 SISTEMA(시스테마)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방한해 한국형 건강검진을 체험한 뒤 이번 협약을 진행하게 됐다. 메드시 그룹은 러시아 최대 민간 의료법인이다. 러시아 전역에 91개의 종합병원 및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20년 이상의 의료클리닉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의료시스템이 부족한 러시아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KT의 DX(디지털전환) 역량을 활용한 원격판독, 의료 AI(인공지능)와 같은 의료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연내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성 검토는 물론 합작투자사 설립을 추진한다. 이후 러시아 10대 대도시와 CIS(독립국가연합, 구 러시아연방 국가) 진출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장은 “러시아 1등 의료 클리닉 그룹인 메드시의 의료인프라와 노하우,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KT의 의료 DX솔루션과 한국형 건강검진시스템이 만난만큼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뿐 아니라 대도시를 잇는 1차 헬스케어 벨트를 구축해 러시아 국민 건강과 KT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모두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