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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조스 초대형 요트 위해 ‘다리 분해’ 결정 로테르담市
127m짜리 요트 탓
헤프 다리 부분 분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의 랜드마크로 통하는 헤프 다리의 모습 [브리지인포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세계 2위 부자(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주문해 네덜란드에서 건조 중인 초대형 요트를 위해 로테르담시가 랜드마크인 헤프(De Hef) 다리까지 일시 분해하기로 했다. 요트의 높이가 너무 높아 완성된 뒤 바다로 나아갈 수 없게 되자 내놓은 고육책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이조스가 의뢰해 알블라세르담에 있는 오션코라는 회사가 만들고 있는 높이 417피트(약 127m)짜리 요트(코드명 Y721)가 거의 완성 단계이며, 바다에 도달하는 데 장애물이 되는 로테르담의 헤프 다리를 일시 철거하기로 했다.

헤프 다리는 가운데가 130피트(약 39m)가량 공중으로 들리지만, Y721에 달린 3개의 거대한 돛대가 통과하기엔 충분하지 않아 로테르담시가 이런 결정을 했다.

시에 따르면 다리 중앙부 분해 시기는 오는 여름이다.

Y721은 네덜란드에서 건조한 요트 가운데 가장 큰 것 가운데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테르담 시 관계자는 지역 방송에 나와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며 다리 분해를 허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리 분해 비용은 오션코가 부담하고, 일부는 순자산이 1758억달러로 세계 2위인 베이조스가 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헤프 다리는 로테르담 산업 유산의 아이콘격이어서 부분 분해 결정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온다.

로테르담 정치인 스테판 루이스는 트위터에 “이 사람(베이조스)은 구조적으로 직원을 해고하고, 세금을 회피해 돈을 벌었다”며 “우린 이제 아름다운 국가 기념물을 철거해야 하나”라고 썼다.

블룸버그는 Y721에 달린 돛의 높이로 문제가 생긴 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요트에 헬리콥터를 착륙시키는 게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베이조스는 헬리콥터 착륙장이 달린 지원 요트를 의뢰했다면서다.

개인 자산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작년 초대형 요트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해양 데이터 회사 베셀밸류에 따르면 이런 선박은 지난해 총 887척이 팔렸다.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2019년과 견줘선 두 배 이상 늘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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