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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경, 이번엔 법카 유용 의혹…“도민 혈세로 소고기 심부름”
과잉의전 논란 이어 추가 의혹 제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보원재를 방문, 경주 이씨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과잉의전’ 논란으로 고개를 숙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KBS는 지난 2일 경기도 비서실 전 직원 A씨를 인용해 김씨 측이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씨 측이 관련 회계 규정을 피하려 A씨 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나중에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등 편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2016년 시행된 정부 지침에 따르면 지자체장 배우자의 사적 활동에 공무원 수행이나 의전 지원은 금지돼 있다.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지자체의 법인카드는 업무자의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공휴일이나 주말, 비정상 시간대 사용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또 이날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퇴임한 이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이나 속옷, 약품 등 빨랫감이나 개인 물품 등을 처리하는 개인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도 채널A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승인 내지 묵인 없이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쓰진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민의 혈세가 김씨의 소고기 안심과 회덮밥 심부름에 이용됐다”며 “이제 그만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SNS에서 “왜 경기지사 법인카드를 개인카드 긁은 것을 바꿔치기하는데 썼나”라며 “저녁 시간대라 법카 사용이 안 맞아서? 이 후보의 동선과 너무 동떨어진 경우? 왜 그랬을까?"라고 적었다.

장예찬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한우 등심값 아끼려고 공무원 ‘카드깡’ 시키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살림의 여왕 김혜경”이라고 비꼬았다.

백지원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퇴임 후 사적 심부름’ 의혹과 관련해 “공무원을 사적 비서로 유용한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문제는 공권력 남용이며, 지사직 사퇴 이후에도 계속된 ‘무한 갑질’이다. 반드시 법적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나 김 씨는 책임을 인정하고 진솔하게 사과하기보다는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로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다. 대단히 실망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이 후보는 내로남불 하지 말고 배우자의 ‘공무원 사적 이용’에 대해 시민들에게 책임 있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씨는 추가 의혹이 제기되기 전 경기도 공무원에게 사적 지시를 내렸다는 ‘과잉 의전’ 논란이 확산되자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김씨는 2일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 시절 경기도 공무원 배모 씨의 지시를 받아 김씨의 약 대리 처방과 음식 배달 등 사적인 용무를 대신 처리했다는 전직 경기도 비서 A씨의 주장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배씨로부터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배씨는 같은 날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며 사과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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