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2021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동향
편의점 3사 매출이 대형마트 3사 매출 뛰어넘어
코로나19 장기화 대형매장 기피 영향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편의점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대형마트 매출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슬세권(슬리퍼+역세권)’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대형 매장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소형 매장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재편되는 모양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연간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9%로 집계됐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매출 비중 합인 15.7%를 처음으로 앞선 것이다.
산업부는 백화점 3사와 대형마트 3사, 편의점 3사, 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준대규모점포(기업형슈퍼마켓. SSM) 4사,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 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매출동향을 발표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만 통계를 따로 추리면 편의점 3사의 매출 비중은 30.7%까지 치솟는다. 32.9%를 차지한 백화점 3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대형마트 3사는 비중은 30.4%로 3위에 그쳤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 비중 순위가 바뀐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행태 변화 때문이다. 산업부가 조사한 결과는 2019년까지 대형마트가 1위, 백화점이 2위, 편의점이 3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던 2020년 코로나19가 발발하자 소비자들의 유통 성향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영향에 소비가 급감해 2020년에는 유통업계 점유율 순위가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순으로 뒤집혔다.
이후 2021년 들어서는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펜트업 효과’로 명품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 매출이 급증하는 한편, 대형마트에서는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이 나타나 매출이 2.3% 줄었다. 이 기간 편의점 매출은 6.8% 늘었다.
그 결과 2021년 유통업계 점유율 순서가 백화점, 편의점, 대형마트로 재편됐다. 대형마트 점포 수는 2020년 396개에서 2021년 384개로 줄어든 영향도 컸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편 전체 유통업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곳은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쿠팡 등 12개 사가 포함된 온라인 유통업체(48.3%)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대신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으로 가거나 온라인으로 장 보는 구매 습관이 일상화되고 있다”라며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구매 방식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