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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수권능력’ 尹 ‘안정감’ 安 ‘도덕성’ 沈 ‘선명성’…TV토론 승부수는?
이재명, 정책 디테일 승부수… 안정감있는 수권능력 ‘어필’
윤석열, 지지율 상승세 ‘굳히기’… 말실수 줄이는 ‘돌다리’ 전략
안철수, 도덕성 내세워 3강 진입… 심상정, 소수자 아젠다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헤럴드경제=홍석희·최은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양자TV 토론이 ‘4자토론’으로 구도가 바뀌면서 각 진영의 토론전략이 새롭게 꾸려진다. 이 후보는 집권 후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데, 윤 후보는 설 전 지지율 우위를 ‘굳히기’에 토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도덕성 우위를 바탕으로 ‘3강제체’ 안착에 방점을 찍었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소수자를 대변하는 정의당 본래의 정책 차별성으로 표심 호소에 나설 방침이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양자 토론에서 4자 토론으로 구도가 바뀌면서 토론 대응도 변화 역시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 본인이 토론과 대화에 자신이 있는 편이다. 어떤 정책을 물어도 소신과 정견을 술술 발표한다. 시청자들에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톤앤매너도 재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정책 디테일을 앞세워 수권 능력과 안정감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관건은 4자 토론으로 구도가 바뀌면서 두 유력 후보간 정책 이해도를 차별적으로 선보일 기회가 줄었다는 점이다. 전날 민주당 선대위 TV토론팀은 법원이 양자 TV토론을 불허하자 긴급 회의를 열고 일정·내용·형식 등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특히 이 후보는 지지율 정체 위기를 타개키 위해서라도 윤 후보가 ‘준비가 덜 됐다’는 점을 파고들어야 하는데, 4자 구도로 토론이 진행될 경우 유권자들의 시선 분산 가능성이 적지 않다.

윤 후보는 지지율 상승 여세를 몰아 TV토론에서 ‘지지율 굳히기’ 전략을 준비중이다. 특히 다자 토론의 경우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가 공격을 많이 받는 특성이 있는데, 윤 후보측은 사실상 ‘3:1 구도’로 토론이 흐를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 토론에 강한 심 후보가 이 후보와 함께 윤 후보 협공에 나서고, 단일화로 국민의힘과 기싸움 중인 안 후보가 윤 후보 저격에 집중하더라도 이를 안정감있게 받아칠 수 있도록 정책 디테일 보강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윤 후보가 질문에도 성실히 답하고 답변에 논란이 예상되면 스스로 자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더 정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이날 “단 1분 1초도 허투루 보낼 시간이 없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는 “윤 후보가 애드리브를 잘못했다가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 토론 과정에서도 말실수가 있을 수 있어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은 ‘도덕성’을 기반으로 3강 체제 안착에 ‘4자 TV토론’을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안 후보측은 이 후보에겐 ‘대장동 리스크’가, 윤 후보에겐 ‘처가 리스크’가 여전히 대선 이슈로 부상해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도덕성 공격은 물론 자신의 전공인 과학기술 분야에 특화된 정책으로 유력 후보들에 대한 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초 ‘양자 TV토론’을 계획했던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도 가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심 후보측은 정의당 본래의 ‘선명성’에 초점을 맞춰 TV토론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성·장애인 등 이번 대선 논의 과정에서 사라진 외면 받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TV토론을 통해서 대변할 계획이다. 그 분들의 목소리를 살려내 그 분들의 아픔이 이번 대선의 주요한 의제가 될 수 있도록 TV토론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4당 유력 후보들의 TV토론은 오는 1월 31일 또는 2월 3일 이틀 중 하루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TV토론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여야 4당 TV토론 실무자들은 오는 28일 모여 토론 형식·주제 등에 대해 실무협의를 할 계획이다.

hong@heraldcorp.com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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