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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7년 임기’ 대통령 투표 시작...드라기 총리, 당선여부 초미관심
당선자 나올때까지 매일 원점투표
당선땐 내각 자중지란 현실화 우려
이번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마리오 드라기 현 총리의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드라기 총리가 지난해 10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맞이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AFP]

이탈리아 의회가 7년 임기를 수행하는 대통령직 선거를 위해 이날 오후부터 로마 하원 의사당에 대의원을 소집해 대통령 선출 1차 투표를 시작한다.

오는 24일(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시행되는 1차 투표에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은 상원 321명, 하원 630명, 지역 대표 58명 등 1009명이다.

이들은 이날부터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매일 투표하게 된다. 공식적인 후보자 명단 없이 비밀 투표로 선호하는 인물을 용지에 적어내는 방식이다.

3차 투표까지는 대의원 3분의 2(672표)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여기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4차부터는 과반(505표) 득표자로 당선 문턱이 낮아진다. 투표마다 원점에서 시작하는 시스템이라 당선자가 나오기까지 대체로 수일이 소요된다. 이번에는 최소 4차 투표 이상 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7년 임기에 중임이 가능한 이탈리아 대통령은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전례를 보면 대체로 이념 성향을 떠나 국민적 존경을 받는 원로 정치인이 대통령직을 수행해왔다.

평상시에는 상징적인 국가 원수의 역할에 머물지만 정국 위기 등 비상시에는 총리 지명·의회 해산 등과 같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마리오 드라기 현 총리의 선출 여부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인 드라기 총리는 작년 2월 취임 이래 좌·우파 주요 정당 모두 참여한 ‘무지개 내각’을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 능력을 검증 받은 데다 중립적 이미지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다만 정계에서는 그의 당선으로 구심점을 잃은 내각의 자중지란으로 정국 위기가 현실화하는 것은 물론 조기 총선으로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의회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M5S)과 민주당(PD) 등 범좌파 진영은 당수 회동을 한 뒤 가톨릭계 자선단체 ‘산테지디오’(SantEgidio) 창립자 안드레아 리카르디 전 국제협력·통합장관을 천거하기로 했제만 당선 가능성은 미지수다.

동맹(Lega)·이탈리아형제들(FdI)·전진이탈리아(FI) 등 3당이 주도하는 우파 연합의 단일 후보로 나섰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범좌파 진영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하면서 대선 레이스 포기를 선언했다.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 선출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여성 후보로는 사상 첫 여성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마르타 카르타비아 현 법무장관, 파올라 세베리노 디 베네데토 루이스 귀도 카를리대 부총장, 사상 첫 여성 상원의장인 엘리자베타 카셀라티 등이 거론된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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