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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與 의원과 ‘더 잘할 것” 큰절…지지층 “선대위 소수만 절박”
답답한 ‘박스권’ 尹과 접전 계속
“선대위 개편을” 청원 100여건

이재명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슬림화’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가 다시 개편 요구를 받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가 일부 선대위 내부 실책이 겹치면서 이 후보 지지층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다시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청원을 통해 접수되는 등 개편 요구가 점차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경기 용인에서 진행한 경기도 공약 발표에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하며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잘할 뿐 아니라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그간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실책에 고개 숙인 적은 많았지만,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권교체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뿐만 아니라 지지자들 역시 답답해하는 상황이다. 이날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최근 이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애플리케이션인 ‘이재명 플러스’ 등에는 “민주당 선대위를 개편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100여 건 이상 올라왔다. 당장 전체 게시글 중 가장 많은 추천과 댓글이 달린 게시물이 일부 선대위 인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게시물인 상황이다.

한 게시물은 선대위 내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며 “윤 후보 측이 정권교체론을 강조하며 이 후보를 비판하고 있는데, 민주당 선대위는 어느 곳에서 해명하고 반박하는 지 알 수 없다”라며 “(선대위가) 국민의힘 선대본부만큼이나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소수만 절박하게 뛰어다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글은 이틀 만에 500개가 넘는 지지 댓글이 달리는 등 지지층 사이에서는 거친 표현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언론을 통해 “야권을 향한 네거티브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발언했던 선대위 관계자를 향해서는 “당장 사퇴를 촉구한다”는 식의 청원도 연이어 게시됐다. “상대는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강화하고 있고, 법원에서도 인정한 내용을 두고 ‘피로감을 느낀다’는 식으로 막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선대위 교체를 요구하는 등 비판 청원이 1500개를 넘어서자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 내부에서도 일부 인사에 대한 비판이나 교체 요구가 있는 것은 맞지만, 지지자들이 특정 인사를 지목해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심한 상황은 예측하지 못 했다”라며 “선대위 내부에서도 지지자들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이 직접 선대위 내부 인사들을 겨냥해 교체 요구에 나선 것은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0%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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