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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BBC, 넷플릭스에 밀렸다…“국민 3분의2, 수신료 폐지 찬성”
英 국민 63% BBC 수신료 폐지 동의
연령대 낮을수록 수신료 가치 “좋지 않다” 응답
英 정부, BBC 수신료 인상 요구 거부에 논쟁 이어져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국 공영방송(BBC) 본사 건물.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영국 국민의 3분의 2가 공영방송 BBC 수신료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여론조사 분석기관 ‘파인드 아웃 나우’(Find Out Now)와 ‘일렉터럴 칼큘러스’(Electoral Calculus)가 영국 국민 24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BBC 수신료(연 159파운드·약 25만9000원)를 폐지하고 시청자가 자발적으로 수신료를 내는 방안으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23%만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면 42%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며 강하게 찬성했고, 21% 이상은 ‘어느 정도’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나머지는 ‘의견 없음’ 또는 ‘판단 보류’였다.

또 응답자의 71%는 BBC 수신료 가치에 대해 ‘매우 나쁨’ 또는 ‘나쁨’으로 답했고 14%만 ‘좋음’ 또는 ‘매우 좋음’으로 답했다. 11%는 ‘적당하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나이가 어릴수록 BBC의 수신료 가치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수신료 가치에 대해 ‘매우 나쁨’으로 답한 비율은 18∼24세에서 52%였지만 65세 이상은 40%에 그쳤다.

정치적으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지지 유권자의 60%가 ‘매우 나쁨’을 택했고, 잔류 지지자는 32%만 ‘매우 나쁨’이라 응답했다.

영국에서는 나딘 도리스 문화부 장관이 지난 16일 BBC 수신료를 2024년 4월까지 동결하고 2028년부터는 폐지해야 한다고 언급해 BBC 수신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BBC는 넷플릭스 등과 경쟁할 수 있도록 2027년까지 5년 동안 물가상승률에 맞춰 수신료를 올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영국 정부가 이를 거절한 것이다.

이에 대해 파인드 아웃 나우의 크리스 홀브룩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이 BBC 수신료 체계의 국면을 바꿨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를 골라 구독하는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의무적으로 돈을 내야 하는 BBC 수신료 방식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마틴 백스터 일렉터럴 칼큘러스 CEO도 “대중은 TV 수신료가 너무 비싸고, 돈값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의 수신료 방식 대신에 구독 약정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위팅데일 전 문화부 장관도 수신료를 정부 보조금으로 대체하고 BBC 시청자가 자발적으로 구독료를 내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반면 방송계 인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배우 휴 그랜트는 지난 17일 트위터를 통해 “BBC는 전 세계가 질투하면서도 선망하는 존재”라며 정부 결정을 비판했다.

전국기자연합회(NUJ)도 성명을 통해 존슨 총리가 ‘파티게이트’ 등으로 인한 사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해 방송인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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