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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닝쇼크’ 골드만삭스, 연말 직원 보너스로 5조원 ‘펑펑’
작년 4분기 주당 순이익 10.81달러로 기상 기대치 하회
작년 직원 연봉 33%↑, 신입 기본급 1억3000만원 지급
미국 뉴욕에 있는 골드만삭스 본부 전경.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인재를 붙들기 위해 직원 보너스로만 5조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증시 호황으로 골드만삭스의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중개 수수료 매출 증가에도 4분기 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18일(현지시간) 주가는 8%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이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흑자 규모는 39억달러(약 4조65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주 당 이익은 10.81달러로, 시장 예상치(11.70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이익 감소에는 총 44억달러(5조2470억원)에 이르는 직원 보너스가 자리했다. 전체 급여는 177억달러(21조1000억원)로 2020년 보다 33% 늘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규모의 인건비 지출에 대해 "경제 도처에 실질임금 인플레가 있다"고 해명했다.

월가의 인재 잡기를 위한 보너스 지출은 유명하지만, 골드만삭스의 이번 건은 '블록버스터급'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도 지난 14일 작년 직원 보너스로 36억달러(4조3000억원), 씨티그룹이 29억달러(3조4500억원)을 지출했다고 공시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우리 회사는 임금경쟁력이 있다. 주주 이윤을 조금 쥐어짜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직원 연봉을 꾸준히 올려왔다. 2020년 매출이 22% 늘 때 임금은 8% 올렸고, 작년에는 매출과 임금이 나란히 33%씩 높아졌다. 작년에는 신입직 기본급도 종전 8만5000달러(1억)에서 11만달러(1억3000만원)로 30% 파격 인상했다. 선임 애널리스트에게는 주식 보상 등 여러형태로 수백만달러를 보상해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사무실 출근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무실에 출근하려면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아야한다며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뉴욕을 덮치면서 은행도 어쩔 수 없이 2월1일부터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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