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삼성 봇 아이’(왼쪽)와 LG전자의 ‘LG 옴니팟’. [문영규 기자·LG글로벌 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볼리의 진화·커넥티드카의 확장, 삼성 봇 아이(i)·LG 옴니팟으로…’
삼성전자가 지난 5~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2022에서 선보인 ‘삼성 봇 아이’로 ‘로봇시대’로 가는 문을 하나 더 열었다. LG전자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콘셉트 ‘LG 옴니팟’을 통해 미래 ‘탈 것’의 개념을 조금 더 확장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두 혁신 아이디어의 탄생은 2년 전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CES2020에서 첫 선을 보인 ‘볼리’와 CES2022에서 처음 공개된 ‘삼성 봇 아이’.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 지능형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동글동글한 형태의 볼리는 집안 곳곳을 굴러다니면서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폰, TV 등과 연동하고 가전들을 관리한다.
아침이 되면 자동으로 커튼을 젖히고 사용자와 교감하면서 운동을 보조하기도 한다. 외출 중에는 집안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반려견이 ‘사고’를 치면 로봇 청소기를 불러 청소를 한다.
볼리는 기조연설 당시 무대에서 사람을 따라다니는 귀여운 모습에 CES의 ‘핵인싸’가 됐다. 김현석 당시 삼성전자 사장은 “귀여운 로봇 ‘볼리’는 로봇에 대한 삼성의 비전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면서,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삶의 동반자로 늘 우리 곁에서 필요에 반응하는 지능형 로봇”이라고 말했다.
볼리는 CES2022에서 삼성 봇 아이로 다시 나타났다. 사용자의 생활을 돕는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으로 상호 교감하며 다양한 일을 수행하는 기능은 볼리와 유사했다.
함께 선보인 ‘AI(인공지능)아바타’에게 역할을 조금 나눠주긴 했으나 사용자를 따라다니면서 의사소통하고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기능을 탑재, 화상회의를 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모두의 관심을 한데 모았다.
CES2020에서 선보인 ‘커넥티드카’(왼쪽)와 CES2022의 ‘LG 옴니팟’. [LG전자 제공] |
CES2020에서 처음 선보인 신개념 모빌리티, LG전자의 커넥티드카는 상상 속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실제로 구현해 당시 ‘바퀴달린 집’으로 관심을 모았다.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를 탑재, 집안에서 활용하던 AI 서비스를 차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AI 플랫폼인 LG씽큐홈과 연결해 집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내부에 탑재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서 이어 볼수도 있고 집안 가전을 차량에서도 제어할 수 있다.
자율주행 콘셉트인만큼 운전석이 필요없어 넓어진 실내에는 차량용 의류관리기와 냉장 기능을 갖춘 스낵바가 함께 들어왔다.
CES2022를 통해 공개한 옴니팟은 커넥티드카의 개념을 보다 확장한 것으로 실내 환경이 넓어지고 쾌적해졌다. 자율주행 콘셉트는 그대로다. 의류관리기와 스낵바도 내부에 탑재됐다.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커졌고 가상인간 ‘래아’가 등장, 홈 피트니스도 할 수 있는 환경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라이프스타일로 개념을 확장한 것이다. 옴니팟은 업무는 물론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LG 씽큐 생태계를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해 집에서의 경험이 차량 내에서도 끊김 없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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