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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尹 ‘김건희 리스크’…잊을만하면 또
李, 대장동 재판에 의혹 제기자 사망까지 겹쳐
與, 선제 차단 주력…“고인, 녹취 조작 당사자”
반등시작 尹, ‘김건희 7시간 통화’로 리스크 재발
“비열한 정치공작…즉각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헤럴드DB]

[헤럴드경제=강문규·정윤희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새해 초부터 나란히 돌발악재에 부딪쳤다. 이 후보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가 사망한 사건에,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유튜브 채널 기자와의 통화내용 공개에 각각 직면했다. 본격적인 정책대결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점에 불거진 ‘리스크’다.

이 후보는 지난해 국정감사 답변으로, 윤 후보는 지난달 김건희씨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여야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여야는 대선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인 만큼, 여론에 미칠 영향을 조기에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후보에 대한 허위제보를 자백했던 분이 유명을 달리했다”며 “고인이 이미 변호사비 대납 주장에 대해 진술서를 통해 지어낸 말이라고 밝혔는데도 (국민의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이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이모씨가 전날 숨진채 발견된 것을 두고 “의문의 죽음”이라며 파상공세를 펴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대장동 재판이 본격화하며 ‘대장동 특검’을 둘러싼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재발하자 ‘조기에 네거티브를 차단해야 한다’는 기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보영입인사를 발표한 뒤 북 미사일 발사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혁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 역시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우리 입장에서 보면 전날 충분히 설명하고 입장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상당히 흑색선전용 프레임으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며 “오늘도 이어질지 예의주시했다가, 이어진다면 즉각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고인은 지난해 이 후보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조치 됐고 사법당국이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이 후보의 책임론을 꺼내든 상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유족측 대변인이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측으로부터 여러 차례 압박을 받아왔다고 한다”며 “이 후보가 책임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역시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의 비리 의혹 규명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분들이 살인멸구를 당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자신과 대장동 의혹에 대한 조건없는 특검을 즉각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인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하기 위해 12일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1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역시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겨우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하던 ‘김건희 리스크’의 재발 가능성에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전날 한 방송사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로부터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와의 총 7시간에 걸친 통화녹음 파일을 받아 방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공작”이라며 즉각 법적대응에 돌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서울의소리’에서 촬영을 담당하는 A씨와 김건희 대표간의 ‘사적통화’를 몰래 녹음한 파일을 넘겨 받아 방송 준비 중인 모 방송사를 상대로 오늘 방송금지가처분신청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통화내용이 방송됨으로써 몰고 올 파장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인 셈이다. 해당 통화내용에는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한 김 씨의 여러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이며 관심의 초점을 이 후보에게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당내서는 모처럼 2030 겨냥 정책행보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김건희 리스크’가 반복되는데 대한 우려가 크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혹은 이재명 후보 쪽이 많다. 우리 쪽에 의혹이 있는 것은 없다”며 “(김건희씨) 녹취 부분은 아주 비열한 정치공작 행위로 보인다. (방송)예고만 하니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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