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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스윙보터’ PK서 적색불…“‘집토끼’가 아니었다”
野 PK 의석 80% 꿰찼으나 尹 지지율 ‘그닥’
尹, 최근 들어 하락세 뚜렷…李는 반등 조짐
14~15일 PK 찾는 尹, ‘상승 모멘텀’ 잡을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표적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 공략에 고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PK 전체 의석(40석) 중 80%(32석)를 꿰찰 만큼 유리한 고지에 섰으나 윤 후보의 PK 지지율은 기대 이하치를 기록하고 있다. 당 안에선 “호남을 승부처로 두는 동안 PK에 소홀했다”는 말이 나온다. 오는 14~15일 PK를 찾는 윤 후보가 지지율 반등의 흐름을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PK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PK를 ‘집토끼’로 두면 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경고가 실시간으로 들릴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PK 민심은 윤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한 4자 대결 조사(7~8일, 유권자 1003명,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에서 윤 후보는 PK에서 지지율 34.6%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36.1%)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10.4%로 두 자릿수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관이 4주 전(지난달 11~12일, 유권자 1007명)에 조사했을 때는 윤 후보의 PK 지지율이 42.1%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이 후보 27.2%, 안 후보 4.3% 순이었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한 6자 대결 조사(8일, 1003명, 허경영·김동연 포함)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의 PK 지지율은 각각 38.2%, 34.5%였다. 윤 후보의 PK 지지율은 같은 기관에서 4주 가량 전(11일, 1027명)에 조사했을 때 얻은 PK 지지율(44.9%)보다 6.7%포인트 떨어졌다. 이 후보는 같은 기간 0.2%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

현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PK 공략을 위한 현역 ‘구심점’을 물색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PK 출신은 5선의 조경태 의원(직능본부장)이 꼽힌다. 그러나 조 의원은 경선 당시 윤 후보의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을 도운 이력이 있어 광폭 행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김미애(약자와의 동행위원회 부위원장), 서일준(후보 비서실장) 의원도 있으나 두 사람 다 아직 초선인 만큼 무게감이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거론되는 장제원(3선)·윤한홍(재선)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공세 때문에 깃발을 들기가 곤란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PK에선 윤 후보가 초기 선거 조직을 짤 때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한 여러 위원회의 수장을 호남과 가까운 인사에게 준 데 대한 불만도 여전히 감지된다. 당 일각에선 PK 몇몇 의원들 간의 신경전에 PK를 정조준한 비전·공약 설계도 늦어지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불안감은 민주당이 PK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데 따라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설 연휴에 앞서 오는 26일 부산에서 ‘원팀’ 행보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PK는 문 대통령 당선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 지역으로, 결코 방심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후보의 고향도 PK(경남 밀양)다. 윤 후보는 14일 창원 국립 3·15 민주 묘지를 찾는다. 15일 오전에는 부산 영도로 이동해 순직 선원 위령탑을 참배한다. 해상 선원 노동조합과 간담회도 할 예정이다. 윤 후보 측은 “윤 후보가 PK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인용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웹사이트 참조)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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