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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가상자산, 주가 동조화 뚜렷…금융안정에 위험”
상관관계, 팬데믹 기간 최대 36배 상승
북미증권관리자협회, 가상자산사기 최대위협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주식을 필두로 한 기존 금융시장과 맺어진 상관관계가 최근 1~2년새 최대 36배 높아져 금융안정성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IMF는 이날 발간한 ‘암호 연결(Cryptic connection):가상자산과 주식시장의 파급효과’라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은 주요 주가 지수와 거의 상관관계가 없었는데, 2020년초 중앙은행이 코로나19발(發) 경제충격에 맞서 부양책을 내면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자산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에 머물던 가상자산었는데,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 위험 선호도가 높아지자 주가와 함께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예컨대 2017년 1월~2019년 12월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 상관계수는 0.01에 불과했는데 2020년 1월~지난해 11월엔 0.36으로 확 늘었다. IMF는 “2020년 2분기 이후 상관관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연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와 비트코인간 수익률 상관계수는 2020~2021년 0.34로 2017~2019년(0.02)보다 17배 뛰었다.

문제는 가상자산과 증시의 동조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변동성 상관관계도 커져 가상자산이 갖고 있던 위험분산의 이점이 제한되고, 금융시장 전반으로 위험이 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비트코인과 S&P500지수의 변동성 상관계수는 2017~2019년 0.11이었는데 2020~2021년 0.46으로 늘어난 걸로 파악됐다. 이더리움과 S&P500지수의 변동성 상관관계도 같은 기간 0.08에서 0.25로 3배 이상 커졌다. 가치고정형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으로 미 달러에 기반해 발행하는 테더도 비슷한 흐름(-0.02→0.35)을 보였다.

IMF는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투자자의 위험 회피를 증가시키고,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특히 가상자산과 주식시장간 파급효과는 2020년 3월의 시장 혼란과 같은 금융시장 변동성의 시기나 작년 초 비트코인 가격의 큰 변동이 있을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로이터]

IMF는 “우리 분석에 따르면 가상자산은 더 이상 금융시스템의 변두리에 있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과 가치평가를 감안할 때 가상자산과 주가가 더 많이 함께 움직이면 가상자산이 널리 보급된 국가에서 특히 금융안정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괄적이고 조정된 글로벌 규제 틀을 채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1919년 설립돼 가장 오래된 국제 투자자 보호 비영리단체인 북미증권관리자협회(NASAA)는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관련한 각종 사기가 올해 개인 투자자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증권 규제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조셉 로툰다 텍사스주증권위원회 이사는 성명에서 “가상자산 열풍에 뛰어들기 전 가상자산·관련 금융상품이 대중이 다단계금융사기(폰지 사기)등에 맞닥뜨릴 수 있는 최전선에 있다는 걸 명심하라”며 “가상자산 거래프로그램, 가상자산 채굴 풀 등에 대한 투자를 손실위험이 높은 극도로 위함한 투기로 봐야 한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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