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비상탈출 시도했으나 끝내 순직
공군은 11일 오후 1시33분께 공군 수원기지에서 이륙한 ‘F-5E’ 1대가 상승 중 추락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공군 ‘F-5E’ 전투기 1대가 11일 경기도 화성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심 모 중위가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은 “오늘 오후 1시33분께 공군 수원기지에서 F-5E 1대가 이륙해 상승 중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전투기는 기지에서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진 데 이어 항공기 기수가 급강하했다.
이에 심 중위는 두 차례 비상탈출을 시도했으나 탈출하지 못하고 기지 서쪽 약 8㎞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고 끝내 순직하고 말았다.
해당 전투기는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소재 한 야산에 떨어졌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추락한 F-5E 전투기를 포함한 F-5 계열 전투기는 2020년대 후반 도태될 예정으로, 2000년대 이후에만 10여대 이상 추락한, 공군의 대표적인 노후 기종이다.
공군은 1975년부터 미국에서 F-5E/F(타이거Ⅱ)를 도입해 운용 중이며 1986년부터는 기술을 이전받아 KF-5E/F(제공호)를 조립 생산해왔다.
F-5E/F는 단좌식, KF-5E/F는 복좌식이다.
F-5 계열 전투기는 사실상 도태 시기가 지난 상태다.
그러나 지금도 한국 공군의 전력이 적정 전투임무기 보유 대수로 평가받는 430여대에 미치지 못하는 410여대 수준인 상황에서 기골 보강 등을 통해 도태 시기를 연장시켜 왔다.
F-5 계열 전투기는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전력화되면 40여년간의 영공 방위 임무 수행을 마치고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이번에 추락한 F-5E 전투기는 미국 노스롭사가 개발 생산한, 저가의 고성능 경전투기다.
동체 길이 14.45m, 폭 8.1m, 높이 4.1m로, 항속거리 2863㎞와 최대 속도 마하 1.64, 최대 무장능력은 3.2t가량이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