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6만t 규모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신설
4754억원 투자·8200여명 고용 창출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부가 경북 구미형 일자리를 문재인 정부의 6번째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선정한 지 2주만에 본격적인 투자가 개시돼 앞으로 약 82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구미형 일자리는 LG화학이 자회사로 LG BCM(Battery Core Material)을 설립하고 3년간 4754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정부와 지자체관 관련 지원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다.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6만t(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는 지난해 7월 ‘K-배터리 발전전략’ 발표 이후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야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투자로, 양극재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勞)·사(使)·민(民)·정(政) 등 경제주체가 고용·투자·복리후생 등 분야에서 합의를 이루고, 이에 기반해 벌이는 사업을 지칭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경북 구미 산동읍 구미컨벤션센터에서 구미형 일자리인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구미형 일자리는 일본이 우리나라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시행한 2019년 7월 당시 국내 소재 공급망 확보가 절실한 시점에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구미 국가5산업단지 내 부지(6.6만㎡) 50년 무상임대,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LG화학의 해외 투자(유럽, 중국 등)를 국내 투자로 돌렸다.
이후 지난해 12월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으로 선정된 후, 2주만에 본격적인 투자가 개시된 것이다. 또 협약 체결 이후 2년 6개월만에 공장 착공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정부는 구미형 일자리에 산업단지 내 임대용지 입주 대상 확대와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등에 나선다. 구미 노·사·민·정은 앞서 장기간 사회적 논의를 거쳐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투자·고용계획 등을 구체화해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신청했다. 구체적인 상생 합의 내용을 보면 LG BCM은 협력기업에 안전설비·분석 장비를 지원하고, 구미제5국가산단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와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한다.
ESG펀드는 LG화학이 100억원을 출자해 조성되며, 협력사에 ESG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 융자 지원하는 데 쓰인다. LG화학과 지자체가 30억원씩 출자해 조성하는 상생협력기금은 생산성 향상 컨설팅, 에너지절감 설비 지원, 유해화학물질 관리 지원 등에 활용된다. 또 LG화학은 지역 교육기관인 마이스터고, 폴리텍, 금오공대 등과 전문 교육과정 및 장학제도 운영 협약도 체결했다.
노사는 적정 임금 합의, 노사 분규 자제, 노사 갈등 발생 시 합리적 해결과 분규 최소화를 위한 갈등조정위원회 설치 등에 합의했다. 지방정부는 국가산단 임대료를 50년간 무상 지원한다.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4754억원(2021년10월~2024년9월) 투자가 이뤄지면 8200여명 고용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 소재 생산(구미· 포항) → 설비 생산(구미) → 이차전지 제조(구미) → 배터리 재활용(구미·포항) 등 경북도 이차전지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광주, 밀양, 횡성, 군산, 부산을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선정한 바 있다. 상생형 지역일자리의 첫번째 사례인 광주형 일자리의 경우, 핵심사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첫 생산에 돌입한 지 약 100일만에 1만대 생산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총 6개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직접고용 4000여명과 2조7000원 규모의 신규투자가 있을 것으로 산업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