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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100억달러 돌파’ 농수산식품 수출, 새 역사 썼다… “K-푸드, 새로운 한류”
김치·인삼·라면 등 건강 및 간편식 증가 영향…발빠른 비대면 전환
스타품목 고품질 품종 육성·단계별 경쟁력 제고 등 정책 노력 성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5월 25일 충북 보은군 김치 수출업체를 찾아 김치 제조 현장을 들러보고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다. 이는 정부가 수출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1971년 이래로 5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농수산식품 수출은 우리 전체 수출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19~2020년에도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5년간 플러스 행진 중이다.

이는 정책당국이 딸기·포도 등 스타품목을 육성하고 저장·물류·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수출 단계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총력 지원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 발빠르게 온라인·비대면 수출지원과 물류대란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을 때 국내 항공·해운사를 직접 설득하면서 이룬 결과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치)은 전년보다 15.1% 증가한 11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85억4000만달러, 수산식품은 28억2000만달러로 각각 전년보다 12.9%, 22.4% 늘어났다.

품목별로 보면 김치 수출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해 1억5990만 달러로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인삼류도 16.3% 늘어난 2억6720만 달러로 역대 가장 많이 수출했다. 최근 김치와 인삼은 한국의 대표 전통식품이라는 인식과 함께 미국·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남방 시장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5월 김치수출공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직접 지원방안 등을 챙겼다.

또 지난해에는 K-콘텐트 등 한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라면·소스류·쌀 가공식품 등 가정 간편식 수출 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라면 수출은 지난해 11.8% 증가한 6억746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일본으로의 수출이 19.7%, 대만에는 34.9%, 네덜란드로는 68.5% 급증했다.

무엇보다 정부가 ‘스타품목’으로 지정해 제품 개발, 현지화, 홍보를 지원한 포도(24.1%)와 딸기(20.0%)가 효자 품목이다. 딸기는 정부가 지원한 전용 항공기를 통해 홍콩, 싱가포르로 주로 수출돼 현지 고급 호텔‧디저트숍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포도는 당도와 크기 등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한 결과, 중국에서 한송이 약 12만원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품목으로 인기가 높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헤럴드경제DB]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농업인, 식품기업, 수출업체의 노력이 공공부문의 정책 지원과 어우러져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도 성장 가능성이 큰 딸기·포도·김치 등 유망품목을 지속 육성하고 온라인‧비대면 수출지원 정책과 한류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등 국가별 여건에 따라 수출전략을 세분화하는 등 농식품 수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K-푸드를 넘어 K-농업이 새로운 한류(韓流)를 만들고 있다”면서 “한국 농식품이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부터 현지 판매까지 수출 단계마다 제약요인이 없는지 꼼꼼하게 검토하고 세심하게 지원하고 현지인 입맛에 맞춘 품종 개발을 위해 전문 단지를 육성하고 품질을 엄격히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류대란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을 때, 대한항공과 HMM 등 국내 항공사, 해운사를 설득해 전용 항공기와 선박을 운항해 위기를 해소하고 현지 판촉 대신 해외 온라인쇼핑몰에 한국식품관을 열고, 온라인으로 바이어 상담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농식품 수출과 농업기술 협력을 하나로 묶어 ‘K-농업’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이것이 다시 ‘코리아 프리미엄’이 되어 우리 농식품을 계속 찾게 만드는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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