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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바나 앨범 속 ‘알몸 아기’, “내 사진은 아동 포르노” 주장했지만…
'아동 포르노' 손해배상 소송 제기했다 기각
너바나 멤버 등에 각 1억7500만원 넘게 청구
스펜서 엘든(Spencer Elden)이 2016년 너바나 앨범 '네버마인드' 표지 사진을 촬영한 곳과 같은 장소에서 해당 앨범을 들고 찍은 사진. [출처 : SplashNews]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너바나 앨범 표지로 쓰인 생후 4개월 알몸 사진, 아동 포르노다”.

미국의 전설적 록밴드 너바나의 정규앨범 '네버마인드두 번째 정규 앨범 표지를 장식했던 알몸 사진의 주인공이 법원에 이를 ‘아동 포르노’ 라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기각 당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은 30여년 전 너바나 앨범 표지를 장식했던 스펜서 엘든(Spencer Elden)이 낸 소송을 '답변기일 만료'를 이유로 기각했다.

엘든은 1991년 너바나 앨범 '네버마인드' 표지에 생후 4개월 때 찍은 알몸으로 잠수하는 사진이 실려 유명세를 탔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 가슴팍에 앨범 제목인 '네버마인드'를 문신으로 새기고,앨범 표지 사진을 재연한 수영 사진까지 촬영하는 등 유명세를 활용해 왔다.

엘든이 입장을 바꿔 고소에 나선 건 서른 살이 된 지난해 8월이다. 그는 자신을 유명인으로 만든 해당 사진의 본질은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아동 포르노'라며, 이로 인한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은 부모가 알몸 사진을 사용하는 데 동의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면서다.

1991년 발매된 너바나 '네버마인드' 앨범 표지. [너바나 페이스북 캡쳐]

눈에 띄는 점은 엘든의 고소 대상이 자신의 부모가 아닌 너바나 멤버와 그 가족들이라는 점이다. 그는 생존해 있는 너바나 멤버와 1994년 사망한 리더 커트 코베인의 부인 등 15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액은 각각 최소 15만달러(1억7500만원) 상당이다.

30여년 만에 고소를 당한 너바나 멤버와 가족 등은 법원에 소송 기각신청으로 응수했다. 이들은 엘든이 30년간 자신을 '너바나 베이비'로 내세우며 유명세를 누렸다며 갑작스레 피해자로 볼 수 없다는 논리로 맞섰다. 1994년 판례로 남은 '18세기 인상주의 거장 르누아르 등의 작품을 누드로 볼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내용도 근거로 제시했다.

법원은 엘든에게 오는 13일까지 피고소인의 주장을 반영해 소장을 수정하라고 요청했다. 엘든 측 변호사는 아직까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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