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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C+, 내달 40만배럴 증산 기조 유지... 미국 “세계경제 회복에 도움될 것” 환영
러시아 노박 에너지 담당 부총리 “오미크론 변이 영향 주지 않아”
3D 프린터로 만든 석유시추기 모형 뒤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가 보인다. 러시아 등 비 회원국을 포함한 OPEC+는 4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다음달 증산 규모를 하루 40만배럴로 유지하기로 합의했고, 투자자들은 수요 증가에 배팅해 상품시장에서 원유가격은 모처럼 올랐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다음 달에도 기존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물가상승률 급등을 우려해 증산을 요구해 온 미국은 OPEC+의 이번 결정을 일단 환영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정례 회의에서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지난해 7월 합의한 계획을 2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달 하루 40만 배럴을 증산한 산유국들은 내달에도 같은 규모의 증산을 이어가게 됐다.

미국, 인도, 일본 등 주요 석유 수입국은 지난해 OPEC+에 정기적으로 더욱 빠른 속도의 증산을 요구해왔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점진적 증산을 고집해 왔다.

OPEC+는 최근 공동기술위원회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가볍고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이날 OPEC+ 회의 뒤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관련한 불확정성이 여전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관찰·분석 결과는 감염자 수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입원율은 상당히 낮으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상황이 석유 수요 저하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증산 유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이같은 평가가 나오자 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1달러(1.20%) 오른 배럴당 76.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80달러 선을 웃돌아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OPEC+ 회의 결과가 공개된 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 관계자가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다른 OPEC+ 산유국들이 가격 상승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수주간 협력해 준 것에 감사하다. 우리는 OPEC+의 증산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실히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더 낮은 가격을 보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물가상승률 급등에 시달리는 바이든 정부는 석유판매업자의 가격 조작 가능성을 비판하는 한편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한 바 있다.

OPEC+ 차기 월례회의는 다음달 2일 열린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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