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IPO 규모 30조원 넘을 듯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청약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의 공모주 투자수익률 예상이 나오고 있다. 공모가 대비 약 21%~43%다.
이달 18일~21일 청약을 거쳐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25만7000~30만원, 공모금액은 10조9225억~12조7500억원이다. 이는 기존 최대 공모 기록인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2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000억~70조2000억원으로 국내 증시 시총 3~4위에 달하게 된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공모가 기준 시총보다 더 높게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기업가치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고, 하나금융투자는 상장 후 1차 목표 시총을 85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상단은 2021년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31배로 경쟁사 CATL의 80배 대비 많이 낮은 수준”이라며 “화재 리콜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완전히 해소하고, 메탈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원가 부담 요인을 원활히 전가하고, 리튬, 니켈 등 업스트림 투자로 소재 조달의 안정성을 높인다면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차이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0조원 상장 가정시 주가 상승 여력은 21%”라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CATL과의 밸류에이션 갭 원인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 개선 정도에 달려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SG닷컴, 컬리 등 시총 1조원 이상의 대어 10여 곳이 올해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IPO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조8000억원을 넘어 30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신규 상장이 거론되는 예상 기업가치(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수는 13개로 2021년의 11개를 상회한다. 그 중 초대형이라고 볼 수 있는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에 도전하는 기업은 5개”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증시 환경이 지난해와 달라 공모주 불패보단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12월 3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9조6535억원으로 지난해 5월 정점(77조9018억원) 대비 8조원 이상 감소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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