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걸로 삼성 잡겠다고?” 중국보다 한술 더 뜨는 미국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왼쪽)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듀오(오른쪽). [톰스가이드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도 폴더블폰 하겠다고?’

과거 스마트폰사업에 진출 쓴맛을 본 MS가 이번에는 삼성과 같이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폰에 열을 내고 있다. 중국에 이어 미국 기업들까지 삼성전자를 겨냥한 폴더블폰 공세가 거세다. 하지만 제품 완성도에서 삼성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구글도 폴더블폰을 출시하려다 삼성전자의 위세에 포기한 상황에서 MS의 고집스러운 도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중국 화웨이, 오포 등 스마트폰업체도 삼성 폴더블폰과 매우 유사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삼성 타도’를 외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미국 특허상표청에 ‘멀티 패널 디스플레이 장치’라는 제목의 특허를 냈다. 폴더블폰 관련 특허다. 해당 특허 내용을 보면 총 세 개의 디스플레이가 경첩(힌지)으로 연결돼 있다.

MS는 앞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경첩으로 연결한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Surface Duo)’를 선보인 바 있다. 과거 LG전자가 선보인 ‘V50씽큐’와 유사한 형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경첩으로 연결한 듀얼 스크린 형태다. [MS 제공]

MS의 이번 특허는 여기에 디스플레이를 하나 더 연결한 셈이다. 완전히 펼치면 대화면이 구현되고, 한 번 접으면 듀얼 스크린이, 두 번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 크기가 되는 식이다.

아직 해당 제품의 구체적인 정보나 출시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플립3’의 흥행으로 폴더블폰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MS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PC 운영체제(OS) ‘윈도’로 컴퓨터시장을 장악했던 MS는 기세를 몰아 휴대전화사업에도 나섰지만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폰과 애플의 iOS 기반 아이폰으로 양분된 스마트폰시장에서 맥을 못 췄다.

결국 고집하던 윈도폰을 포기한 MS는 2020년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내놓으며 스마트폰시장에 재도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등록한 두 번 접는 스마트폰. [USPTO 제공]

그러나 삼성전자가 2021년 선보인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될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어 MS 폴더블폰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글 역시 2021년 하반기 폴더블폰 ‘픽셀 폴드(Pixel Fold)’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포기했다. 폴더블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 2021)에서 공개한 두 번 접는 S자 형태의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유튜브]

마침 삼성전자도 미국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병풍처럼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Tri-Fold)’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화면을 3등분해 사용자가 세 개의 디스플레이를 각각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MS 역시 두 번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 특허를 등록하면서 추격하고 있지만 이미 전 세계 폴더블폰시장을 80% 넘게 차지한 삼성전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바일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폴더블폰시장에 뒤늦게 합류한 MS가 내놓은 ‘서피스 듀오’는 미완성된 느낌이 든다”며 “삼성전자와 MS 중 누가 먼저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묻는다면 삼성전자에 걸겠다”고 평가했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