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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충전 완료”…야말 가스관은 열흘 넘게 중단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 “2개라인 가스 모두 채웠다”
독일 승인당국 “내년 상반기 에 승인 나기 어렵다”
러시아와 독일을 직결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결되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의 가스 충전을 모두 마쳤다고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밝혔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국경 위기 고조와 관련해 대 러시아 압박 수단으로서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2’ 승인을 내지 말아야한다는 주장을 해 왔다.

이에 러시아는 폴란드를 거쳐 독일까지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공급을 지난 21일부터 중단, 유럽 가스 가격을 밀어올린 상태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보고에서 "오늘 낮 12시 58분(모스크바 시간) 두 번째 라인 충전을 완료했다"면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의 2개 라인 모두 필요한 압력을 확보했으며 완전히 가동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독일과 유럽연합(EU) 당국의 가동 승인이 나는 대로 이 가스관을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1230km 길이의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연 550억㎥ 수송용량의 파이프라인 2개로 구성된다. 첫 라인은 지난 6월, 두 번째 라인은 지난 9월에 완공됐다.

독일과 러시아는 기존 직결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2배로 확장하기 위해 2015년부터 2번째 가스관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

가스관 건설은 사업에 반대하던 미국의 관련 기업 제재 방침으로 차질을 빚었으나, 러시아가 지난해 12월부터 자국 부설선을 투입해 자력으로 건설 공사를 재개해 완공에 이르렀다.

'유럽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협'을 명분으로 내걸며 가스관에 반대하던 미국은 지난 7월 동맹 독일과의 관계를 고려해 일단 가스관 완공을 용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새 가스관을 서방과 우크라이나 압박을 위한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려 할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가동하면 자국을 경유하는 기존 유럽행 가스관을 폐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연간 약 20억 달러의 통과 수수료를 잃고, 러시아와 유럽에 대해 가스관 경유국으로서 갖고 있던 영향력도 상실하게 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EU를 상대로 여전히 가스관 가동 승인 거부를 요청하고 있다.

독일은 원칙적으로 이 사업이 순전히 상업적이며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이 가동되더라도 기존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도 계속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가스관이 완공됐음에도 독일 당국의 가스관 가동 승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독일 당국은 EU 에너지 규정에 따라 가스 공급사와 운송사는 분리돼야 한다며 가스 공급사인 가스프롬에 별도의 운송 자회사를 독일 내에 설립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승인당국인 '연방네트워크청'의 요헨 호만 청장은 앞서 가스관 승인 결정이 내년 상반기에 나오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기존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10일 넘게 쉬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 승인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푸틴 대통령은 실제로 "노르트 스트림-2는 유럽 시장의 가스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고, 가스관 가동은 유럽의 가스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승인을 독촉했다.

그는 "노르트 스트림-2가 가동되면 곧바로 더 많은 러시아 가스가 유럽으로 공급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제 공은 유럽인들 편에 있다"고 압박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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