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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왼쪽)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윤석열 대선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젠더 갈등을 격화하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페미니즘을 추가하면 젠더 갈등은 해소되고 청년 지지층은 더 오를 것이라는 아주 간단한 생각이겠지요"라며 "젠더 갈등의 심각성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젠더 갈등은 촛불이 아니라 산불"이라며 "산불에 바람을 불어넣었으니 갈등은 꺼지지 않고 더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페미니즘은 국민 공감대를 완전히 잃은 반 성평등주의 사상으로 변질됐다"며 "학자나 정치인 등 비교적 합리적인 페미니스트도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 단체 워마드를 두고 '페미니즘의 대중화를 위해 폭력·혐오가 좀 있어도 된다'는 식으로 주장했다"고 따졌다.
나아가 "이런 극단성을 고치는 일이 당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무슨 요리법처럼 여기 저기서 한 스푼씩 넣는다고 청년 지지가 확 살아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또 "젠더 갈등을 가볍게 보는 윤석열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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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연합] |
신 대표는 이날 오전 윤 후보의 빅텐트에 전격 합류했다.
신 대표 영입은 새시대준비위를 이끄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사회 활동을 한 신 대표는 2016년 제20대 총선 출마,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이르기까지 녹색당에 몸 담았다.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을 탈당, 총선에서 서대문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무소속으로 뛰어 0.34%를 득표했다.
1990년생으로 올해 31살인 신 대표는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거론돼왔다.
그는 영입 전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번 대선에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치권의 반페미니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 공약도 비판했다.
신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후보는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며 "저는 새시대준비위의 일원이 돼 윤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