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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TV서 마블 등 디즈니 못 본다” 넷플릭스 잡기 초강수
18일부터 미국의 인터넷TV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TV에서 디즈니 채널 서비스가 모두 중단됐다. [유튜브TV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유튜브TV에서 디즈니 채널이 몽땅 사라졌다”

구글이 서비스하는 인터넷TV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TV에서 디즈니가 공급하던 채널이 한꺼번에 사라지면서 콘텐츠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출시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일전을 벌이고 있는 디즈니가 유튜브TV와도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유튜브TV에서 디즈니가 보유한 채널을 모두 볼 수 없게 됐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와 별개로 유튜브TV는 지상파·케이블 채널을 보여주는 유료 인터넷 플랫폼이다. 미국에서 4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TV와 디즈니는 그동안 수개월에 걸쳐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유튜브TV를 이용하는 미국 시청자들은 디즈니, 디즈니 주니어, FX, 내셔널지오그래픽, ESPN, ABC 등을 볼 수 없게 됐다. 디즈니 콘텐츠를 비롯해 스포츠 중계 송출이 갑자기 끊기자 항의가 폭주했다.

유튜브는 성명을 통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공정한 합의에 이를 수 없었다”고 밝혔고, 디즈니 역시 “유튜브TV가 공정한 거래를 거부했다”고 맞받아쳤다.

유튜브TV와 디즈니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 결렬로 인해 유튜브TV에서 디즈니, 디즈니 주니어, FX, 내셔널지오그래픽, ESPN, ABC 채널 등이 모두 사라졌다. 김현일 기자.

앞서 우리나라에서도 디즈니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자사 콘텐츠를 한꺼번에 회수한 적이 있어 국내 이용자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남일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SK브로드밴드, 올레TV, 웨이브, 왓챠 등에 흩어져 있던 겨울왕국과 어벤져스 등 각종 디즈니 콘텐츠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국내 케이블에서 서비스되던 디즈니 채널과 디즈니주니어 채널도 10월에 종료되면서 원성을 샀다.

OTT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자체 스티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와 '훌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잇달아 콘텐츠를 무기화해 세를 과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넷플릭스와의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다른 플랫폼에 디즈니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자사 고객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디즈니와 유튜브TV의 협상 결렬이 최근 격변하고 있는 TV 산업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청자가 빠르게 유입되는 추세에서 유튜브TV와 콘텐츠 제공사인 디즈니가 충돌했다는 분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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