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강자’ 도약 이끌어
신한금융 최초 경쟁사 영입
자산운용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조재민(사진) 전 KB자산운용 사장이 통합 신한자산운용 사장으로 선임됐다. 펀드매니저 출신이 아닌 경영전문가로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신한지주는 지난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라이벌인 KB금융 출신 조 사장의 영입을 결정했다. 조 사장은 씨티은행과 동양종금을 거쳐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에 오른 뒤 KB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다시 KB자산운용 사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퇴임했다.
신한자산운용은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해 종합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통합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으로 나눠 각자 대표를 도입한다. 조 사장이 전통자산 부문을 맡고, 대체자산 부문은 기존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이 연임한다. 김 사장은 신한생명 출신이다. 신한 자경위의 조 사장 영입 이유는 ‘KB에서의 성공이력’이다.
자경위는 조 후보자에 대해 “KB자산운용을 가치투자의 명가로 성장시킨 인물로 시장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인재 발굴 및 육성 역량이 탁월해 그룹의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다”면서 “운용업계 내에서 단일대표와 각자대표제 모두 경험한 베테랑 CEO라는 측면에서 통합 이후 대체자산 부문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내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박이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