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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명’ ‘귀신출몰’ 日총리 공관, 빈집 9년만에 기시다 총리 입주
도쿄 나가타초에 있는 일본 총리 공관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귀신 출몰’, ‘단명 정권’ 등 괴담이 끊이지 않았던 일본 총리 공관이 9년 만에 입주자를 맞이했다.

13일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11일 도쿄 아카사카의 중의원 숙소에서 퇴거하고 총리 공관에 입주했다. 일본 총리가 공관에 입주하는 것은 민주당 정권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2012년 12월 재집권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그의 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공관에 들어가지 않고 각각 도쿄 시부야구의 사저와 중의원 숙소에서 차량으로 출퇴근했다.

두 전 총리가 공관 입주를 하지 않다보니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스가 전 총리는 아베 정권의 관방장관으로 재임 중이던 2013년 5월 공관 내 귀신 출몰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가지 소문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답했었다.

총리 공관은 1932년 5월 15일 해군 장교들의 쿠데타가 일어났던 장소로 당시 이누카이 쓰요시 총리가 암살당한 곳이기도 하다.

1929년 지어져 수리한 뒤 2005년부터 사용한 4층짜리 총리 공관은 집무 공간인 관저에서 1분 거리다. 공관에 거주하지 않았던 스가 전 총리는 지난 2월 13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20분이 지나서야 관저에 도착하는 바람에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1월 29일 오전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보로 관저에 출근하며 공관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에 대하여 기자들이 묻자 “아직까지는 보지 못했다”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역대 총리가 공관 입주를 꺼린 것은 터가 좋지 않다는 미신도 원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공관에 거주했던 7명의 총리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를 제외한 6명이 1년 남짓해 퇴진했다.

기시다 총리가 공관에 입주하면서 ‘빈집’ 상태로 두면서 수십억원의 유지비로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아베 재집권 시절(2012~2020년) 공관 유지비에 연간 1억6000만엔(약 17억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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