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새 '3~11살' 어린이 절반이 접종 완료
美, 지난달 ‘5∼11세’ 어린이 접종 시작
韓, 학부모 반발 속 ‘12~18세’ 방역패스 논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내에서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을 둘러싼 갈등이 거센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자국 어린이 1억 6000만 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10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차질없이 개막하기 위해 ‘집단 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3∼11세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을 실시한 지 약 2주 만에 접종률 50%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한 접종인원은 약 8400만 명이다. 중국은 연말까지 어린이 백신 접종률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국의 어린이 백신 접종률과 목표치는 미국과 비교해 현저히 높다. 비슷한 시기 미국은 5∼11세 어린이 약 260만명이 접종에 나서 접종률 10% 안팎을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달 3일부터 5∼11세 대상 접종을 시작했다. 오는 14일부터는 5∼11세 어린이도 식당·공연장·체육관 등 공공시설에 입장하려면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하지만 접종이 의무는 아니다.
중국 현지 부모들은 어린이 백신 접종은 사실상 강제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유치원이 미접종 아동의 등원을 거부하거나 백신 접종 여부를 공개하라고 종용하고 있어 접종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시의 한 유치원은 백신접종은 거부한 3살 어린이의 등원을 거부했다. 또한 백신 미접종 원아의 부모는 즉시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려가라고 공지했다. 이에 더해 베이징·항저우·광저우·선전 등 대도시 유치원에서는 부모들이 참가한 단체 채팅방에서 아이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라는 요구도 받고 있다. 접종 거부시 사유서를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도 요구한다.
한편 국내는 비성인 관련 백신접종 논의는 아직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정부는 내년 2월 1일부터 식당·카페·학원·도서관·독서실 등을 이용하는 12~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역패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학부모들은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7일 학부모 교육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대표 이종배)’이 공개한 전국 초중고 학부모(1만8349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청소년 백신 접종 의사를 묻는 질문에 ‘즉각 백신 접종 시키겠다’는 응답은 5.9%에 그쳤다. 반면 ‘백신 안정성 확보 될 때까지 접종 시키지 않겠다’는 응답은 60% 가까이 나왔다. 이번 조사는 12월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긴급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