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관춘에서 한 어린아이가 백신을 맞고 있다. [신화]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공포가 세계를 덮친 가운데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이 방역 자신감을 피력했다. 미국과 같은 ‘위드 코로나’를 허용할 경우 하루 64만명의 확진자가 나온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돼 ‘제로 코로나’를 유지할 명분도 마련했다.
중국 내 최고 전염병 전문가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장원훙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박사는 웨이보에서 “중국이 채택한 제로 코로나 전략으로 다양한 유형의 코로나19 변이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호흡기질환 최고전문가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도 “일부 서방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외치며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백신 접종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8.9명으로 미국의 0.06%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인근 지역을 모두 봉쇄하는 강력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한 홍콩에 이어 마카오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관련 국가에 체류했던 인원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미 유입된 인원은 21일간 강제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AFP] |
전문가들의 주장은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채택할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가 64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제기됐다.
베이징대 소속 수학자 4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보에 실은 논문에서 중국이 미국과 같은 코로나19 정책을 시행하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3만7155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와 영국의 방역 정책을 적용하면 각각 45만4198명과 27만579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최소한으로 추정한 감염자 수치다. 중국의 인구밀도는 1㎢당 평균 147명으로 36명에 불과한 미국보다 4배 높다. 특히 중국 14억 인구의 40%가 몰려 있는 동부 지역의 밀도는 1㎢당 661명에 달한다. 하루 확진자 63만7155명은 미국의 기준에 따른 수치일 뿐, 실제로는 확진자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중국은 아직까지 코로나19와 관련 개방형 전략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선택한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간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연구팀은 “백신 접종률을 높여 집단 면역을 이루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면서 “특단의 대책 없이는 의무 격리 등 출입국 제한을 포함한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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