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배달원도, 고객도 불편한 대면 결제…이젠 안해요!”
배달의민족이 내달 말부터 대면 결제 서비스를 종료한다. 일반배달대행이 아닌 자사가 직접 배달하는 단건배달, 배민라이더스에서는 앞으로 비대면 선결제만 가능하다.
배달기사는 결제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배민도 배달 품질 외 결제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최근 자사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29일부터 배민원(one), 배민라이더스의 ‘만나서결제’를 종료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시기 고객과 라이더의 대면 시간을 줄여, 보다 안전한 배달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공지했다.
현재 배달의민족에서 운영 중인 만나서결제 서비스. 오는 12월 29일부터 종료된다. [배달의민족 앱 갈무리] |
‘만나서결제’란 고객과 라이더가 직접 만나 음식을 수령할 때 카드나 현금으로 금액을 지불하는 결제 방식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주문 단계에서 바로결제(비대면 결제) 또는 만나서결제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달 말부터 이젠 음식 주문 단계에서 무조건 결제해야 하는 바로결제만 가능해진다.
단, 이는 배민이 직접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건배달 ‘배민원’과 배민라이더스에만 적용된다.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등 배민은 단순 중개만 하고 일반 배달대행을 이용하는 가게의 경우 만나서결제가 계속 제공된다.
배달기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간 기사들 사이에서도 ‘만나서결제’를 기피하는 현상이 짙었다. 음식만 주고 오면 되는 바로결제와 달리, 대면 결제에서는 카드 번호를 일일이 입력해야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많다. 결제에 소요되는 시간이 사라져 더 많은 배달을 할 수 있어 회전률이 높아졌단 반응이 크다.
[배달의민족제공] |
이번 변경으로 배민도 만나서결제로 인한 여러 부담을 내려놓게 됐다. 대면 결제 과정에서 카드 번호가 잘못 입력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배달을 제공하는 배민에게도 골칫거리다. 이 때문인지 경쟁사 쿠팡이츠는 서비스 초기부터 오로지 비대면 결제만을 운영해왔다.
한편, 일각에선 만나서결제가 종료되면 법인 카드를 사용하던 주문이 다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법인카드처럼 본인명의가 아닌 경우 현행 체제로는 바로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종로 일대에서 배민커넥터 일을 하고 있는 A씨는 “이 지역은 평일 점심 주문의 절반 이상이 법인 카드 결제인 경우가 많다”며 “결제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든 건 좋지만, 혹여나 배달 콜 자체가 줄어들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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