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주민들에게 발행됐던 석탄쿠폰. [7788닷컴]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서 ‘석탄쿠폰’이 부활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유물급인 ‘석탄 쿠폰’까지 등장하자, 중국의 석탄 공급난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중궈칭녠바오는 최근 산시(山西)성 숴저우(朔州)시가 4만6000가구에 석탄쿠폰을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주민들에게 겨울철 난방용 석탄을 지원하는 조치다. 쿠폰 한 장에 2t의 석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겨울을 지내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산시성은 중국 최대 석탄산지다. 하지만 석탄 공급난 해소를 위한 정부 지침에 따라 외부 유출 석탄 규모를 5400t 가량 더 늘렸다. 이 가운데 1500만t이 숴저우 지역에서 충당됐다. 쉬저우의 석탄 공급이 심각해진 이유다.
중국의 석탄회사. [게티이미지뱅크] |
중국은 전력난 해소를 위해 11개월 만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하기도 했다. 호주와 관계 악화로 지난해 11월 이후 호주산 석탄을 수입하지 않았으나, 전력공급이 원할하지 않자 다시 수입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중순 전력난이 해소됐다고 주장했지만 이같은 상황을 비춰볼 때 불안요소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리커창 총리가 최근 상하이 한 화력발전소를 시찰하면서 “전력은 경제 운영의 동력으로서 민생용 전력과 기업의 정상적 생산을 위한 전력을 보장해야 한다. 전력 공급 제한 현상이 다시 출현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한 관영언론은 겨울 한파에 대비해 주민들이 마당에 옥수수대와 마른 장작을 쟁이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석탄 부족을 그만큼 우려한다는 얘기다.
한편 ‘석탄 쿠폰’ 발행 기사가 전해지자 중국 SNS에서는 이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석탄 쿠폰이 마오쩌둥 시대를 연상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마오쩌둥 시절에는 심각한 식량과 생필품난 때문에 주민들은 정부가 정해준 만큼의 배급품을 받아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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