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의 종합전기업체인 도시바(東芝)가 3개 법인으로 분할하는 계획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2대 주주가 회사의 계획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3D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3D)는 도시바 이사회에 제출한 3쪽 분량의 서한을 통해 분할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주주 가운데 회사의 분할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3D가 처음이다.
3D는 도시바 지분의 7%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서한에서 3D는 “기업 분할안이 도시바의 현재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며 “지금 계획대로 분할할 경우 실적이 저조한 3개의 회사를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3D는 “도시바가 정식 절차를 통해 각 사업에 대한 설득력 있는 계획을 수립, 이해 관계에 놓인 금융·전략 당사자들에게 상세하게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3D 이외에도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헤지펀드 주주들이 도시바의 분할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 대변인은 입창 표명을 요청한 로이터에게 “개별 주주와의 대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며 자세한 대답을 피했다.
앞서 지난 12일 도시바는 발전 등을 다루는 ‘인프라서비스’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등의 ‘디바이스’ 회사로 사업을 나누기로 했다.
아직 사명이 결정되지 않은 두 분할 회사는 2023년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 도시바 법인은 40%를 출자한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와 상장 자회사인 도시바테크를 관리하는 회사로 존속된다.
도시바는 기존 주주들에게 새롭게 출범하는 2개 분할회사의 주식을 배정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3개 회사로 나누면 각사의 경영전략이 명확해지고 의사결정도 원활해지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은 최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회사 분할은) 엄청난 변화이지만 서로 나뉘어 독립적으로 도시바의 경영이념을 이어나간다면 각 사업을 성장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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