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위드 코로나’ 비상…김부겸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 검토 상황”
[김 총리 중대본 주재 긴박한 대응]
“방역 상황 심각…수도권 의료대응 여력 회복 급선무”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 5000명대로 인식…신속히 대응해야
김부겸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일 신규확진자가 24일 처음으로 4000명을 넘고 중증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확진자 급증세가 지속될 경우 유럽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다중이용 시설의 영업 제한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이후 첫번째 고비라며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포함한 방역 조치 강화 방안을 검토할 상황이라며 긴박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11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2699명)보다 1417명이나 늘면서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8일 확진자 수(3292명)를 6일 만에 뛰어넘었다.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586명으로 전날(549명)보다 37명 늘어 역시 최다치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도 35명으로 지난 7월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다.

김 총리는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첫번째 고비를 맞았다”면서 “무엇보다 중환자 병상을 비롯한 수도권의 의료대응 여력을 회복시키는 일이 급선무”라며 재택치료 활성화 정착을 강조했다.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확진자가 병상을 차지하면서 정작 집중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병상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정부는 현재 일평균 신규 확진자 5000명 수준까지는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있지만, 병상 여력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3%(694개 중 578개 사용)이고, 전국은 69.3%다.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수도권에 116개, 전국적으로는 348개만 남았다.

정부는 일단 신규 확진자 7000명 발생에 대비해 준중증병상 454개를 추가로 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이 병상은 중환자가 아닌 중환자실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공급된다는 측면에서 실제로 중환자 보호에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 총리는 “지난주 재택치료자 비율이 20%를 밑돌았고 직전 주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며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대본은 지금의 환자 분류와 병상 운용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하고 우리의 의료대응체계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신속히 개편하는 일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증상·경증 환자가 집에서 치료받더라도 안심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좀더 보완해달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행정명령 등을 통해 병상을 확충하고 전원·전실을 통해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각 지자체와 일선병원의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총리는 “최근 2주간 60대이상 확진자 중 예방접종을 완료한 분의 비율이 80%를 넘고 있다”며 “접종효과가 급격히 떨어져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추가접종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중환자 발생률이 2% 중반대로 치솟음에 따라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를 3000명대가 아닌 5000명대로 인식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악화하는 환자의 비율인 중증화율은 9월 1.53%, 10월 2.05%다. 주별로 보면 10월 첫째 주(10.3∼9) 1.56%에서 10월 넷째 주(10.24∼30) 2.36%로 급증했고, 최근 고령 확진자가 더 많아진 것을 고려하면 이달 중증화율은 2.36%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