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급여킹·연금킹 2관왕
연령대·지역별 급여 살펴보니
2030 영등포·중구 가장 높아
60세 이상 평균 연금 89만원
남 102만원· 여 67만원 격차
[헤럴드경제=서정은·홍승희 기자] 천만 인구가 사는 서울시에서 전문직 ‘급여킹’이 몰린 곳은 서초구로 나타났다. 서초구 전문직 소득은 월 800만원을 훌쩍 넘기며 서울시 평균 소득수준을 3배 가까이 웃돌았다. 평균 연금소득이 가장 높은 곳도 서초구였다.
20대 사회초년생의 급여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영등포구였다. 30대부터는 ‘자식 교육’ 등 주거 요인이 반영되며 중구 및 노원구 직장인들의 급여수준이 큰 폭으로 올랐다.
NH농협은행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NH금융여지도’ 서울특별시 편을 보면 농협은행 계좌로 급여가 입금되는 25개구 시민의 평균소득수준은 298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증가율은 3.5%다. 농협은행 정상계좌 보유시민 330만명 중 소득(급여이체·매출액·연금)이 발생하는 고객 22만명( 2018년 1월 ~ 2020년 12월 )이 분석대상이었다. NH농협은행·카드 고객 정보 및 입출금 통장·체크·신용카드 거래 정보가 주로 활용됐다.
서울 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구는 강남구와 서초구였다. 두 곳의 평균소득은 각각 378만원, 377만원으로 나란히 1~2위였다. 평균소득이 가장 낮은곳은 강북구(213만원), 금천구가 220만원으로 하위를 차지했다.
이들 중 농협은행 계좌로 급여가 입금되는 서울 직장인의 월평균 소득은 333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414만원, 413만원으로 평균소득에 이어 직장인 소득도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3위인 용산구(373만원)와 편차도 컸다.
직업군별로 보면 전문직들의 소득 수준이 직장인을 압도하는 것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의료, 법조 등 전문자격증을 갖춘 전문직 평균 급여는 638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반 사무직 평균(331만원)과는 307만원 차이가 난다. 일반 사무직의 평균 급여가 높은 구는 강남구, 서초구, 종로구 순이었다. 다수 대기업 및 공기업이 위치한 지역일수록 급여가 높았다.
전문직의 평균 급여는 서초구, 강남구, 양천구 순이었다. 법원(서초구), 대학병원(강남구)이 위치한 지역일수록 전문직 소득 수준이 뚜렷하게 높았다. 사무직과 전문직 간 편차가 가장 큰 지역은 서초구로 두 집단 간 편차가 무려 453만원에 달했다. 서초구 거주 전문직들의 평균 급여는 858만원으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강남구(831만원), 양천구(732만원)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협은행 고객의 연령별 소득수준을 함께 보면 국내 25~29세 사이의 사회초년생 평균 급여는 18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초년생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여의도 금융가가 속한 영등포구로 이 지역 초년생들은 평균 225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그 다음으로는 서대문구(213만원), 용산구(206만원) 순이었다.
반면 20대에서 30대 초반이 될 땐 중구(56.6%), 노원구(46.4%) 순으로 급여소득이 높은 폭으로 상승했다. 30대가 중요시하는 ‘직주근접’과 ‘교육’ 등의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0대 후반의 경우 서초구가 418만원으로 급여수준이 가장 높았으며 영등포구(408만원), 용산구(399만원)가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급여 인상률은 사회초년생에서 30~34세로 넘어갈 때가 34.1%로 가장 높았다. 30대 초중반에서 중후반으로 넘어갈 땐 22.3%, 40대 초중반이 될 땐 11.1%가 뛰며 급여 인상률이 점차 감소했다.
서울 내 농협은행을 거래하는 업종별 개인사업자를 살펴보면 사업자 비중이 14%에 불과한 의료기관·제약 사업자가 매출액 기준 총 31.3%의 소득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제약 사업자의 평균 소득은 478만원으로 강남구(23.3%)에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 송파구(10.8%)와 서초구(10.1%)에 많았다.
높은 사업자 비중과 달리 소득 비중이 낮은 업종은 음식점이었다. 서울 내 음식점 사업자 비중은 60.2%나 차지했으나 소득비중은 25.9%에 불과했다. 음식점의 경우 월평균 93만원을 벌며 강남구에 11.6%이 몰려있었다.
전자제품 사업자의 경우 서울 내 비중은 2.9%밖에 되지 않지만 소득비중은 10.6%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786만원의 소득을 얻는 전자제품 사업자 절반 이상은 금천구(57.5%)에 집중돼 있었다.
농협은행 60세 이상 고객 중 연금 입금 금액을 산출한 결과 지난해 연금소득자의 월평균 연금소득은 89만원이었다. 연금 소득자 수는 서울에서 60~64세가 20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그 이상의 나이대부턴 꾸준히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초구의 평균 연금소득이 129만원으로 가장 많고 강남구 118만원, 송파구 105만원, 종로구 104만원, 동작구 103만원 순이었다. 서울 25개 중 이 5개 구만 연금 소득이 100만원을 넘겼으며 나머지는 모두 100만원 미만이었다.
남녀의 연금 격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연금은 102만원인 반면 여성의 평균 연금은 67만원에 그쳐 35만원이 차이났다. 특히 남성은 100만원 이상을 받는 이들의 비중이 32.3%로 가장 높은 반면, 여성은 30만원 미만을 받는 이들이 60.2%로 가장 많아 여성 노령인구 복지 정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연금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월 평균 36만원으로 가장 미미했으며 사학연금이 272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 군인연금이 259만원, 공무원 연금이 253만원 순이었다. 연금별 수령액은 국민연금은 강남구, 사학연금은 서초구, 군인연금은 서대문구, 그리고 공무원연금은 서초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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