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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청계천·을지로 보며 분노의 눈물”…오세훈, 박원순 뒤집기 공언
시의회서 “피 토하고 싶은 심정”…박원순식 도시재생 비판
“TBS 사장 만나 인위적으로 진행자 교체하지 않도록 부탁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하던 서울 도심에 대한 도시재생사업도 전면 재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8월 초쯤 세운상가 위에 올라가서 종로2가와 청계천을 보면서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며 “반드시 계획을 새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저렇게 10년간 방치될 수밖에 없었던 도시행정을 한 서울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다”며 “서울시민이 동의하는 형태로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의 미래를 향한 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다시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박원순식 도시재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특히 세운상가 일대에 조성 중인 공중 보행로를 두고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대못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계획을 다시 세워도 10년 전 계획이 다시 완성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돼 피눈물을 흘린 것”이라고 토로했다. 1000억원 규모의 공중 보행로 공사가 이미 70% 이상 진행된 상황이라 차마 중단시키지 못했다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이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오세훈 시장과 박원순 전 시장의 정책 방향이 충돌했던, 대표적인 사업지였다.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인 2006년 서울시는 세운상가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한 데 이어 2009년에는 세운상가군을 철거하고, 주변 8개 구역 통합개발을 골자로 한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이후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하자 2014년 철거 계획을 취소하고, 도시재생 중심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듬해에는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간 공중 보행교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오세훈 시장이 그렸던 청사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재정비를 추진했다.

오 시장은 “10년 정도 내 계획대로만 꾸준히 시행했다면 서울 도심 모습은 상전벽해 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 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초대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맡았던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도 언급하며 “그분이 지나치게 보존 중심의 이상주의적인 건축관과 도시관을 가지고 도시계획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아울러 민간에 위탁했던 사회주택 사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사회주택은 SH의 주요 사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SH가 그간 도시 개발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공공주택에 재원을 쏟는 형태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태양광 보급 사업에 대해서는 “이상과 뜻은 창대했으나 결과는 참혹하고 참담하다”며 “지금은 조정기로, 상식선에서 시민이 동의할 목표를 정해 사업을 지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TBS(교통방송) 예산 삭감과 관련해 경만선 민주당 시의원이 TBS 라디오 ‘뉴스공장’과 진행자 김어준 씨를 하차시키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하자 오 시장은 “다음 주 이강택 사장이 면담을 신청해서 보기로 돼 있는데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인위적으로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만선 의원이 “그런 발언을 하면 (편성권 침해로) 방송법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그건 오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내년 예산이 대폭 삭감된 자치구 노동센터에 대해서는 “센터가 꼭 존재해야 한다면 구에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할 텐데 굳이 시 재정을 투입하면서까지 존치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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