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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대일강경파” “尹, 중국과 이해상충”[中·日이 보는 대선]
中, 주한대사 기고문·외교부 동원해 尹에 ‘경고’
日 언론, 李후보 대일강경 발언 연일 집중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을 방문, 김원웅 광복회장과 함께 진관사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공식석상에서 ‘만약 당선된다면 미국이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는 발언까지 했다. 이는 중국의 이익과 크게 상충한다” (16일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 ‘제 8차 한중정책학술회의’에서 왕쥔셩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 글로벌전략연구원 및 중국주변전략연구원 주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일강경파로 ‘한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인물이다. 후보 선출 후 연설에서 이 후보는 일본에 대한 대항 자세를 강조했다. 이 후보가 내년 3월 대통령이 되면 한일관계 개선은 더욱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10월 25일,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칼럼니스트)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이들 나라에서 극명하게 엇갈려 받아들여지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대중‧대일 외교관 때문이다. 중국은 윤 후보의 북핵 억제전략과 안보관이 중국을 적대하는 구조라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본은 이 후보의 대일 강경 발언을 연일 보도하는 한편, 양국간 현안에 대한 윤 후보의 ‘일괄타결식 협상’방안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지 주목하고 있다.

윤 후보를 경계하는 중국의 움직임은 대선 초기부터 눈에 띄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지난 7월 한 언론 기고문을 통해 “한미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선 안된다”며 “중한관계는 결코 한미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라고 했다. 싱 대사의 기고문은 그 전날 한미동맹과 글로벌 자유민주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윤 후보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이뤄졌다.

윤 후보는 특히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명백히 우리 주권적 영역”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싱 대사는 “중국의 안보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중국 인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외교부는 싱 대사의 글을 두고 중국 측에 자제를 요청했으나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윤 후보의 ‘한미 확장억제력 강화’ 공약을 놓고 “무책임한 행위”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한국대선 동향에 주목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언론.

중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윤 후보의 안보관 뿐 아니라 국내 일각의 대중강경 여론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장징췐 산동대학교 동북아학원 부원장 겸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16일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가 주최한 한중정책학술회의에 참석해 “내년 대선에서 어느 정권이 출범하든 박근혜 정부의 사드배치처럼 양국관계와 지역안보 정세를 후퇴시키는 조치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한국 대선 때마다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 신문의 경우 여야 경선이 진행되던 지난 7월부터 각 후보자들의 대일 정책은 물론이고, 대선 정국의 각종 스캔들과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요미우리를 비롯해 닛케이‧아사히‧마이니치‧산케이 등 주요 5대 신문사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대일외교관을 비교 분석한 기획을 여러차례 보도하기도 했다. NHK와 니혼TV 등도 특별기획을 통해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동향과 대외정책 기조를 심층보도했다. 한 외무성 관계자는 “일본 내부에서는 내년 상반기를 한일관계 개선 모멘텀을 마련할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라며 “한일 양측에서 유연성을 발휘해도 개선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대선후보의 인식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 같다”고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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