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중 정상회담] “시진핑 ‘오랜 친구’ 발언, 대화 주도권 잡기 위한 것”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6일(한국시간, 미국 동부 시간 15일) 개최된 미중 화상 정상회담에서 만나 손을 흔들며 첫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다수의 전문가들이 16일(한국시간, 미국 동부 시간 15일) 개최된 미중 화상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오랜 친구(老朋友)’라고 지칭한 것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러셀 전(前) 미 국무부 차관보는 시 주석이 이날 화상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오랜 친구’로 말한 것에 대해 “대화에 있어 고지대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해서 윈윈해야 한다”며 “오래된 친구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공동 인식을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중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동맹국과 중국 간의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시 주석의 친구로 비춰지길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팽창을 막기 위해 동맹을 규합 중인 미국의 의지가 자칫 약화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이 우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오랜 친구 대 오랜 친구로서 시 주석에게 세계보건기구 조사팀을 들여보내라고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건 똑바로 하자.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 우리는 오랜 친구가 아니다. 그저 순전한 업무(관계)”라고 잘라 말했다.

시 주석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도 개인적 친분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미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이 ‘오랜 친구’란 말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 봤다.

다만, 스 교수는 중국인에게 ‘오랜 친구’라 부르는 것은 단순히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며 “반드시 오랜 친구란 단어가 진정한 친구, 사이 좋은 친구를 뜻하진 않는다”고 해석했다.

반면, 중국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연구소의 왕후이야오(王輝耀) 이사장은 “시 주석의 ‘오랜 친구’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진정한 호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