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을 향해 "홍준표 의원, 이준석 대표를 억지로 내세우면 20·30세대가 금방 돌아올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의원의 대선캠프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있던 이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선 이후 홍 의원을 열렬히 지지한 20·30세대들의 '탈당 러시'를 두고 윤 후보 측 일부 지지자들은 '잘 나가라'는 식의 몰상식한 태도를 보이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부 경선이 끝났으면 본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떠나는 지지층을 위로하고 껴안아도 모자란데,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놓고 20·30세대 당원들을 폄훼하는 언행은 윤 후보를 돕는 게 아니라 '디스'하는 것이라는 점을 설마 모르느냐"며 "홍 의원이나 20·30세대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 벌써 울타리를 치고, 자신들 역량의 한계를 부인하고 공을 과대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결국 후보는 외연확장을 외치지만 20·30세대를 폄훼한 캠프 인사들은 실제로는 후보의 뜻과 달리 자신들의 입지에만 관심이 있다는 반증"이라며 "참으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홍 의원이 이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존중하고 왜 지지를 받는지 이해하는 게 먼저"라며 "일시적 이벤트나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스스로 왜 20·30세대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선 경선은 끝났지만 이번 경선은 국민의힘에 많은 과제를 던져줬다"며 "과거의 권위주의 보수가 아닌 20·30세대가 기대하는 선진국형 자유주의, 20·40세대가 당 주축이 돼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정당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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