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 권성동 ‘실세 비서실장’
檢출신 정점식·유상범도 중량감
정진석 등 당내 ‘친윤계’도 맹활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정계 입문 직후 일찌감치 ‘야권 대장주’로 자리 잡을 만큼 당내 경선 과정에서 ‘매머드급’ 캠프를 운영했다. 캠프에 이름을 올린 참모만 300여명에 달하고, 외곽에서 직·간접적으로 그를 도왔던 인사도 상당하다.
당내 경선이 끝나고 ‘본선용’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예고됐지만 ‘내 사람이 되면 믿고 가는’ 윤 후보 스타일상 이들은 향후 본선 과정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후보 인재 풀의 핵심은 ‘율사(판검사) 출신’으로 요약된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인 만큼 법조계 인맥이 두터운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예가 전날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4선 권성동 의원이다. 캠프 내 ‘실세’로 꼽혔던 권 의원은 윤 후보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아 실질적인 캠프의 좌장 역할을 해왔다. 권 의원은 윤 후보와 같은 검사 출신(사법연수원 17기)으로, 탄핵 정국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다.
1960년생 윤 후보와 동갑내기 ‘죽마고우’이기도 하다. 권 의원의 지역구는 윤 후보의 외가가 있는 강원 강릉으로, 유년 시절부터 윤 후보와 가깝게 지냈다. 그는 윤 후보가 지난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고 정치권에 입문한 후 전폭적으로 윤 후보를 돕고 있다. 윤 후보의 입당 전부터 조언하는가 하면, 대선 출마선언 이후에는 참모로서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권 의원은 향후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당과 윤 후보 사이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는 비서실장 임명 직후 “선대위는 대선 승리를 목표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실력 위주의 실무형 선대위 조직을 구성하고, 다른 후보 캠프의 능력 있는 분들도 모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프에 합류했던 현역 의원 가운데 정점식(사법연수원 20기)·유상범 의원(사법연수원 21기)도 검사 출신이다. 이들은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검찰 출신 전직 의원 가운데는 김경진(사법연수원 21기)·주광덕(사법연수원 23기)·박민식 전 의원(사법연수원 25기)이 눈에 띈다. 이들은 윤 후보 캠프에서 각각 대외협력특보, 상임전략특보, 기획실장 등을 맡았다. 여기에 김경진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취약점을 가진 호남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또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주호영 의원(사법연수원 14기)은 판사 출신이다. 5선 의원으로, 원내대표 출신인 주 의원은 캠프에 중량감을 더하며 경선 승리에 기여했다.
서초동 법조계 인맥 가운데서는 서울대 79학번 동기이자 윤 후보 캠프 특보단장을 맡았던 석동현 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 검사 후배 주진우 변호사(사법연수원 31기) 등이 측근으로 꼽힌다. 이완규 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와 손경식 변호사(사법연수원 24기)는 캠프 공식 직함을 받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법무부의 윤 후보 징계청구 관련 최소 소송과 윤 후보 처가와 관련한 소송을 맡고 있다.
여기에 정상명 전 검찰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종빈 전 검찰총장 등도 법조계 출신 조언그룹으로 꼽힌다.
당내 친윤계 중에서는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권 의원과 함께 초기부터 윤 후보를 공개 지지해온 대표적인 인사다. ‘충청대망론’을 꺼내 든 정 부의장은 윤 후보 부친의 고향인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애초 윤 후보 캠프 총괄상황실장이었던 장제원 의원은 아들 문제로 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윤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와 경쟁했던 하태경 의원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정책 분야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초기부터 총괄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교수(전 외교부 차관),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도 정책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북정책을 맡았던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윤 후보의 정책자문단에 이름을 올리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도 윤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해왔다. 김 전 위원장은 본경선 막바지 “내년 대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며 윤 후보에 힘을 실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