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위상을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의 반열로 끌어올려 장기 집권을 위한 명분을 다지는 자리가 될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가 8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신화]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위상을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의 반열로 끌어올려 장기 집권을 위한 명분을 다지는 자리가 될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가 8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8일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번 6중 전회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 구상과 연결된 이른바 제3차 ‘역사 결의’가 도출된다.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란 제목의 역사 결의는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상 3번째 역사 결의다.

이번 역사 결의는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가을 제20차 당 대회를 약 1년 앞두고 추진되는 것인 만큼 시 주석의 권위를 더 공고히 하는 사전 정지작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 결의는 공산당 100년 역사의 중요 사건을 돌아보고 시 주석 장기집권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신중국 성립 100주년인 2049년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위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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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을 세운 마오쩌둥이 중국을 일어서게(站起來) 했고, 개혁·개방의 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을 부유하게(富起來) 했다면 시 주석은 중국을 강하게(强起來) 만들었다는 점을 부각한다는 것이다.

홍콩 명보(明報)는 “공산당 100년사를 3단계로 분류하는 논법에 따라 시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 시대에 이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제3대 영도자의 반열에 올리는 내용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결의는 시 주석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측면은 1, 2차 결의와 비슷하지만, 전임자들의 과오를 적시하기보다는 100년 공산당사를 긍정하는 논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중국 공산당은 마오쩌둥 시절인 1945년 ‘약간의 역사문제에 관한 결의’에서 이전 지도자들의 과오를 총결산했고, 덩샤오핑 때인 1981년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는 문화대혁명을 “건국 이래 가장 심각한 좌절과 손실”로 평가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차 결의의 이름이 1차와 2차의 ‘약간의 문제’가 아닌 ‘역사 경험’인 것을 놓고 “시 주석이 당의 역사에 대한 과거의 인식을 바꾸거나 의문을 던지는 것을 피하고 그 대신 당의 성과를 강조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된 국제수입박람회(CIIE) 개회식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이번 역사 결의에는 ‘시진핑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강조와 함께 개혁 개방의 최대 그늘인 빈부 격차 문제의 해결책으로 시 주석이 역점을 두고 있는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의 당위성을 내세우는 내용이 이번 역사 결의에 담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매체들은 6중 전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시진핑 띄우기’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6일 ‘시진핑, 100년 공산당을 새 장정으로 이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 주석의 업적을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