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후보 결정돼야…구체적 방안 실행 계획”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 출정식'을 마친 뒤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이 대여 압박을 위해 장외 여론전 일환으로 시작한 ‘대장동 특검’ 촉구 천막농성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당내에선 천막농성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낮아져 출구전략을 찾고 새로운 투쟁 방법을 찾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릴레이 필리버스터 연설’ 등을 다음 압박 전략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6일 이준석 대표의 도보투쟁 시작, 같은 달 8일에는 국회 본청 앞에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를 설치해 특검 관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천막투쟁본부 출정식 당시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막아 세운다면 앞길에는 어둠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투쟁 강도는 갈수록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특검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는 한계와 당내 경선에 관심이 쏠리면서 여론전의 화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70%가 넘는 국민이 특검에 찬성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당연히 특검을 받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천막투쟁본부를 어떻게 이어갈 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대선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상황이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말고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 특검을 통한 진실규명에 협조해야된다”며 특검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일단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할 때까지 천막농성은 이어가되 최종 후보 선출 이후 소구력이 높은 압박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분간 천막농성 철회 계획이 없고 연내에는 계속 진행할 것 같다”며 “당내에서도 천막농성과 도보투쟁이 효과가 없다는 얘기가 나와 ‘릴레이 필리버스터 연설’과 같은 방법들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가 정해진 후 이르면 다음 주에 새로운 투쟁 전략이 나올 것 같다”며 “천막농성이 특검 공세의 메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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