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오징어게임 코인 가격 100원→336만원→0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의 인기에 편승해 등장한 ‘오징어게임 코인’으로 전재산을 날린 중국 투자자의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인기 콘텐츠에 편승해 가상화폐가 등장, 투자자들의 손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아 전문가들도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2일(현지시간) CNBC는 오징어게임 가상화폐 ‘스퀴드 게임(Squid Game)’에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잃은 중국 투자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CNBC에 따르면 중국인 버나드(Bernard)는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 2만8000달러(약 3300만원)을 스퀴드 코인에 투자했다.
차익 실현을 위해 코인을 팔려는 순간 거래소의 매도 기능이 막혔다. 이후 스퀴드 코인의 가격이 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버나드는 전 재산을 모두 날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
스퀴드 코인은 등장 당시부터 ‘수상한’ 가상화폐로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거래 3일 만에 시가총액이 9조원을 돌파하면서 3일만에 130배 폭등했다. 출시 당시 100원 수준에 거래됐던 코인은 2~3일만에 1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으로 치솟았다. 하루 만에 2400%가 급등하며 한때 한화 336만원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기즈모도 등 외신은 스퀴드 가상화폐 개발자들이 코인을 모두 현금화 해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명 ‘러그 풀’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있다. 전문가들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인기에 편승해, BTS 팬클럽과 똑같은 이름의 ‘아미’ 코인이 상장 되기도 했다.
초기 가격은 6센트였지만 하루만에 가격이 1만3000% 폭증하며 7달러80센트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해당 코인은 BTS와 무관하다”라는 입장을 낸 후 아미코인 가격은 1달러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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