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
유승민 “듣기 거북…다 똑같은 강아지”
이언주 “주술·개사과…조롱거리 전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또다시 ‘개’와 관련된 발언이 뜨거운 논란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식용 개’ 발언에 경쟁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측을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까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식용 개’ 발언을 겨냥 “주술, 전두환, 개사과… 아예 젊은이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선을 가더라도 수개월간 얼마나 많은 망언을 쏟아내겠느냐”라며 “(윤 전 총장과 같은) 분이 본선에 가면 불안해서 잠이 오겠냐. 그야말로 나라가 아수라장이 될 텐데 걱정이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마지막 경선 TV 토론에서 개 식용 문제를 두고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하지만, 국가 시책으로 하는 데 대해선 많은 분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고, 유 전 의원은 “반려동물 학대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전날 밤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며 “개 식용이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라는 주장도 큰 문제이지만,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모습은 더 충격적이다. 죽기 위해 태어난 생명, 식용 개를 인정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한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은 모든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관점, 인식, 태도에 그대로 투영된다”며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과 태도가 다른 사회적 문제의 진단과 해법에도 그대로 투영될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 역시 전날 YTN 라디오에서 “듣기 굉장히 거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반려 인구가 1500만명이 넘는다. 개를 식용으로 하는 문제는 이제 금지할 때가 됐다”며 “윤 후보도 집에서 강아지, 고양이 다 키우시지 않나. 저도 강아지를 너무나 좋아한다. 다 똑같고 귀여운 강아지”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도 논평을 통해 “식용견과 반려견이 따로 있다는 생각은 개농장 혹은 개공장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발언”이라며 “토리(윤 전 총장 반려견)와 함께 있는 사진만 올리지 말고 반려동물에 대한 제도적 비전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황교익 칼럼니스트도 SNS에서 “식용견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윤석열식 분류는 반문명적이다. 사람으로 치면 인종 차별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개는 똑같은 개”라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