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韓 기준금리 인상 예상…변동성 확대 전망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10월 약세장에 이어 11월 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에 주의해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11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2750포인트에서 3250포인트까지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850~3150포인트로 관측했고 KB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870~3140포인트, 대신증권은 2900~3100포인트, 한국투자증권은 2900~3140포인트, 키움증권은 2950~3200포인트, DB금융투자는 2750~3250포인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900~3200포인트를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코스피는 단기 기술적 반등을 마무리하고 재차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며 “경기 불확실성 지속 속에 물가, 금리, 달러 상승 압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 코스피는 박스권 등락이 지속되는 중립 수준의 장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실적 펀더멘털 변수로 설명 가능한 시장 최저점은 코스피 3000포인트선(I/B/E/S 집계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의 역사적 평균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11월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이슈는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공식화하고 11~12월 중 시행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시행 강도 여부가 시장 참여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 존재하기에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업종으로는 금융, 소비재 등이 꼽히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순환형 가치주에 대한 접근이 유리하다. 은행, 보험 등으로 구성된 금융주가 대표적”이라며 “국내 리오프닝(경제 재개)과 관련해 엔터, 호텔, 의류도 투자를 고려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의 상향 조정이 가파르게 이루어지는 업종 중에서도 구조적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IT(정보기술) 하드웨어 업종을 비롯해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금융 업종이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이 선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 흐름을 예상한다”며 “코스닥 중에서는 순환매 가능성을 보이는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해 주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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