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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지의 힘, 내친김에 ‘대상’ 노린다
사상 첫 상금 15억 돌파
상금왕에 다승왕 이미 확정
남은 2개 대회 성적이 변수
국내 남녀 골프를 통틀어 한시즌 상금 15억원을 최초로 돌파한 박민지가 이르면 이번주 5일 시작되는 S-OIL대회에서 KLPGA 투어 대상까지 조기에 확정지을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LPGA 제공]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5억원을 돌파하며 상금왕과 다승왕을 확정했다. ‘대세’의 이름값을 완성할 마지막 남은 퍼즐은 시즌 최우수선수(MVP) 격인 KLPGA 투어 대상이다. 이번주 대상 타이틀마저 조기 확정할지 뜨거운 기대가 쏠린다.

박민지는 31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서 공동 32위(이븐파 288타)에 오르며 상금 572만원을 더해 올시즌 15억356만980원을 벌어들였다.

한 시즌 상금 15억원 돌파는 국내 남녀골프 통틀어 박민지가 최초다.

올 한해만 KLPGA 투어에서 6승을 쓸어 담은 박민지는 상금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KB금융 스타챔피언십서 13억3330만7500원을 기록하며 2016년 박성현의 종전 시즌 최다상금(13억3309만667원)을 넘어선 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최다상금 기록을 계속 경신 중이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14억원을 넘어섰고, 3주 만에 15억원 고지도 밟았다. 박민지의 상금은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랭킹 8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 KLPGA 투어 남은 대회는 오는 5일 엘리시안 제주에서 개막되는 S-OIL 챔피언십과 12일 춘천 라비에벨에서 시작되는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단 두 개다. 상금왕과 다승왕은 이미 박민지가 확정했다. 최고 영예인 대상 주인공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상반기만 해도 박민지의 주요 타이틀 싹쓸이가 유력해보였다. 시즌 6승을 휩쓸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승 행진은 7월11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멈췄다. 하반기 4개월 간 12개 대회에 출전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준우승 2번, 3위 2번 기록했지만 컷탈락도 2차례 있었다. 상반기 때 보였던 압도적인 존재감이 실종됐다.

그 사이 대상 부문에서 경쟁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현재 박민지가 657점으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임희정이 589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임희정이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3위로 급상승세를 타면서 박민지와 격차를 지난주 107점에서 68점으로 크게 줄여놨다.

대상 포인트는 한 대회에서 10위 내에 진입해야 받을 수 있는데, S-OIL 챔피언십에선 우승자에게 50점,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선 70점을 준다. 박민지가 이번 주 대회서 4개월 만에 시즌 7승에 성공하고 임희정이 톱10 진입에 실패하면 대상을 조기 확정할 수 있다. 반대로 임희정이 남은 2개 대회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대상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박민지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서 대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 시즌 동안 꾸준히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에게 주는 상이기 때문에 대상이 욕심나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어느새 대상 경쟁이 박빙이 됐다. 욕심나긴 하지만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다보면 따라올 것이다. 타이틀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내 골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민지가 생애 첫 대상까지 품으며 ‘대세’ 시즌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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