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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프라타스 군도과 운명 함께 하라”…中에 ‘결사항전’ 천명
중국 본토에 가까이 붙어 있는 대만령 진먼다오(金門島)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영유권 분쟁섬 주둔 병력에 대해 ‘사수’ 명령을 내리는 등 결사항전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29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 보고에서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 주둔 장병들에게 “섬과 운명을 함께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프라타스 군도는 중국의 두 번째 항모 산둥함이 배치된 하이난다오와 바시해협의 중간에 위치한 1.74㎡ 규모의 작은 섬으로 대만 본섬에서 약 410㎞, 중국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에서 260㎞가량 각각 떨어져 있어 대만으로서는 방어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 부장은 보고에서 또 프라타스 군도 외에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 주둔 병력에 대해서도 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어 “내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면서 군은 반드시 끝까지 지킨다는 믿음을 갖고 ‘독개구리’ 전력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싱가포르의 국방 전략인 ‘독전갈 전략’처럼 적이 공격한다면 적에게 심각한 피해를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군은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이후 이들 지역에 대한 정보 수집, 지휘통신, 타격 능력, 후방지원 등의 전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추 부장은 설명했다.

중국군을 상륙을 막기 위한 설비가 설치된 대만령 진먼다오(金門島)의 모습. [AFP]

추 부장은 또 프라타스 군도가 무력으로 탈취 당할 가능성과 관련한 대비책을 묻는 질의에 대해서도 대만군은 평소 모든 가상 상황을 상정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중국군에 이들 지역을 상실할 경우의 재탈환 여부를 묻는 질의에 대만군은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국가의 영토를 끝까지 수호하는 것은 국가의 존엄이자 대만군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지난해부터 해군 육전대(해병대) 정예부대인 제99여단 병력을 ‘이동 훈련’ 명목 아래 프라타스 군도에 주둔시키고 대만이 자체 개발한 ‘훙준(紅隼)’ 대전차 로켓 등 각종 무기를 증강 배치한 상태다.

추 부장은 그러나 중국군 WZ-10 공격헬기와 수송헬기가 26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것과 관련해 국지적 무력 침략의 연관성 여부를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중국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는 미 해양탐사선 메리 시어스호가 지난 25~26일 양일간 프라타스 군도 부근 해역에서 해양 측량을 마치고 27일 바시해협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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