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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시사] ‘뉴 스페이스’와 우주공군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민간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2025~2030 년 사이 우주공간에서 최대 10명이 함께 일하고, 놀고, 생활할 수 있는 다목적 비지니스파크(Orbital Reef)를 띄우겠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21년전 베이조스가 블루오리진 창립 당시 내세웠던‘지구를 오염산업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우주식민지 건설’이라는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으로, 우주에서의 화물운송, 호텔, 영화제작, 우주관광 등을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민간우주정거장이 될 것이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개발을 하는데 있어 과학기술 발전과 군사목적 등을 위해 국가차원의 목표를 세우고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을 투자했다면, 이제는 민간기업이 주축이 되어 초고속 우주인터넷 통신, 우주여행과 같은 상업적 목표를 추구하는 새로운 방식, 뉴스페이스로 우주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미 모건스탠리는 현재 3500억 달러 규모인 민간 우주산업이 2040년에는 1조 달러(1165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우주여행을 민간 중심으로 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 본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합류한 바 있고, 이를 계기로 국내 방산기업들의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1일,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를 계기로 우주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내년 5월, 2차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능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2027년까지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11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중인 인공위성들을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서울 ADEX 21에서 국내 굴지의 방산기업들이 보여 준 우주 관련 전시물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한화시스템 등 한화방산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은 금번 방산전시회에서 우주발사체, 광학 및 통신위성, 초소형위성,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등을 전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때마침, 공군은 걸프전 이후 1990년 초부터 추진해 왔던 우주력 건설과 우주조직을 재정비하면서,‘우주공군’을 목표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공군은 지난 8월 미 우주군과 우주정책협의체 운영 약정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9월에는 국내 민간 우주전문가를 중심으로 공군우주력 발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10월 1일에는‘공군본부 우주센터’를 신설하였다. 금번‘서울 ADEX 21’기간 중에는 국제심포지엄 등을 통해 뉴스페이스 시대에 부합한 국방우주력 강화와 공군이‘우주공군’으로 도약하기 위한 우주력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국군조직법 개정 등 제도적·정책적 뒷받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뉴스페이스시대에 발맞춰 혁신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국내 방산기업과 국방우주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공군의 노력이 한 방향으로 접목되면서, 머지않아 국내 기업이 글로벌 우주기업으로 성장하고 공군은‘우주공군’으로 자리매김 되길 기대한다.

안재봉 연세대 ASTI 부원장(예비역 공군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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