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역할론을 놓고 "본선에서 도움이 될지 되지 않을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후보 선출 이후 '김종인 역할론'이 나오지 않겠는가'라는 물음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은 본선에 따라 하고, 개인 감정이나 호오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며 "경선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원팀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본선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원칙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야권 내 김종인 역할론이 나오는 데 대해 거리를 두는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홍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에도 지지율이 공고하다는 물음에는 "진영논리 탓"이라며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인수위원회 시절에 감옥으로 보낼 것이다. 이는 정치 보복이 아니다"며 "대장동 문제는 결국 제가 대통령이 돼 이재명을 감옥에 보내는 일 빼고는 (해결 방법이)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홍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대리투표 논란, 울산시당위원장 신분으로 합류한 박성민 의원의 중립성 논란 등을 놓고는 "부적절한 행위"라며 "당에서 적절히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관련해 "당심이 민심을 이기려고 하면 이 당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망할 것"이라며 "홍준표는 20·30 지지로 골든 크로스를 이룬 지 한 달이 넘었다. 그걸 아직도 장년 세대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건에는 "안 대표하고 연대하는 문제는 홍준표만 가능하다"며 "다른 후보들보다 정치를 가장 오래했고, 협상도 잘하고, 안 대표와 나름 신뢰 관계도 있다"고 했다.

또 "당을 재건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나간 게 지난 대선으로, 패전 처리 투수였다"며 "이젠 승리 투수를 할 자신이 있다는 입장으로 이번 대선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경쟁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의 단일화 관련 지라시(정보지) 내용을 놓고는 "나는 지라시 정치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