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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재료·물류비 상승 못견뎌”...글로벌 제조사, 줄줄이 가격인상
면도기·휴대폰 등 분야 안 가려
전문가 “내년까지 가격인상 갈것”

주요 글로벌 제조사가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 탓에 이익 감소 압박을 받자 가격 인상에 나설 방침을 밝히고 있다. 면도기, 요거트, 휴대전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세계적 봉쇄 조처와 노동력 부족이 공급망을 위축시키고 중국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항구에 이르기까지 물류 처리 정체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는 늘어나는 원재료·물류비 상승을 상쇄하기 위한 가격 인상이 내년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생활용품 제조사 프록터앤드갬블(P&G)은 19일(현지시간) 증가하는 생산비용을 상쇄하려고 미국 내 면도기 ·구강용품·스킨케어 제품의 가격을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초 기저귀와 생리대 가격을 올린 데 이은 것이다.

앤드레 슐튼 P&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생산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개선할 기미가 없다”고 했다.

이 회사는 내년 6월 자체 회계연도가 끝날 때까지 원자재비· 운송비 때문에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21억달러(약 2조4700억원)로 봤다. 이전에 전망한 비용은 19억달러였는데 늘어났다.

액티바 요거트와 에비앙 생수를 판매하는 프랑스의 다농(Danone)도 이날 내년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거라고 밝히면서 생산성 향상과 가격인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걸 막겠다고 했다. 유르센 에세르 CFO는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고 있다”며 “자재 비용에 대한 인플레이션 증가로 시작해 전 세계 많은 지역의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제약으로 발전했다”고 진단했다.

스웨덴의 휴대전화 제조사 에릭슨도 이날 투자자에게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주요 장애물이 될 거라고 설명했다. 물류와 반도체 부족 문제로 특정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없다면서다.

뵈르예 에크홀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3분기 말 공급망 장애로 인해 매출에 약간 영향이 있었고, 이런 문제는 계속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일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는 이 회사의 이익이 어떻게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전 세계 수요를 맞추려고 부품을 조달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고, 동시에 중국 공장에선 현지 부품을 더 많이 조달해 비용을 절감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한 만큼 전 세계적 공급망 문제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할 수 있어서다.

테슬라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인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 파트너는 “아마 이익에 역풍이 있을 거 같다. 부품에 더 많은 비용을 내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자동차 매출 총 이익을 높일 수 있다면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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