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손흥민이 살렸다…지옥 갔다 돌아온 벤투호,시리아에 진땀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시리아에 2-1 승리…승점7 조1위
손흥민이 후반 44분 침착하게 왼발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종료 직전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극장골'에 힘입어 시리아를 간신히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손흥민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후반 3분 황인범(루빈 카잔)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한국은 후반 39분 오마르 크리빈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를 눈앞에 뒀지만 종료 직전 캡틴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서 승리를 가져왔다.

한국은 이로써 2승1무(승점 7)를 기록, 8일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3차전을 앞두고 있는 이란(2승)을 제치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단은 하루 회복 시간을 가진 후 9일 전세기편으로 출국해 12일 오후 10시 30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4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황의조(보르도)를 최전방에 세우고 그 밑에 손흥민(토트넘)을, 좌우에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송민규(전북)를 배치했다. 황인범과 정우영(알 사드)이 중원을 맡았고 포백 수비진은 좌우에 홍철(울산)과 이용(전북), 중앙에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페네르바체)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황인범이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 한국은 시리아(81위)를 상대로 전반 내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11분 홍철이 올린 코너킥을 송민규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한 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황희찬의 슛이 잇따라 골문을 외면하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22분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날아갔고 전반 40분에도 송민규의 헤딩 패스를 받아 슛을 날렸지만 허공으로 향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대했던 첫골을 뽑았다.

황인범이 후반 3분 페널티박스 외곽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왼발 중거리슛을 골대 구석을 찔렀다.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39분 크리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의 이번 최종예선 첫 실점이었다.

실점 이후 총공세에 나선 한국은 결국 후반 44분 홍철의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걸 손흥민이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경기 막판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 손흥민은 경기 후 "몸 상태는 괜찮다. 걱정해주시는 것 만큼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며 "축구선수라면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뛰는 것 자체가 어렵다. 특히 대표팀 경기는 아프더라도 약을 먹고라도 뛰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골 상황에 대해 "전반부터 많은 찬스를 놓쳤다.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했다. 공을 골대에 보낸다는 생각으로 살살 찼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란 원정경기에 대해선 "이란 원정은 특히나 어렵다. 비행기를 타고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안 좋았던 흐름을 바꿀 수 있도록, 좋은 경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