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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잉원, 대만 방문 프·호주 대표단 만나…“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할 것”
전직 국방장관 알랭 리샤르 등 佛 상원의원 4명 방문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도 차이잉원과 만나
차이잉원(蔡英文·오른쪽) 대만 총통이 7일 타이베이(台北) 총통 관저에서 알랭 리샤르 프랑스 상원의원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의 반대를 이겨내고 대만을 방문한 프랑스·호주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역내 안정과 평화 유지를 위해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7일 로이터 통신,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台北) 총통 관저에서 프랑스 상원의원단과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를 차례로 만났다.

차이 총통은 상원의원단을 보낸 프랑스에 사의를 표명하며 “우리는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에게 부여된 책임을 모두 실현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 보장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프랑스와 함께 세계에 대한 기여 노력을 더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직 국방장관을 역임한 알랭 리샤르 상원 대만우호그룹 대표 등 4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프랑스 상원의원 방문단은 전날 대만에 도착했다.

차이 총통은 “주변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만 방문이란 결단을 내린 점에 감사하고 싶다”며 “리샤드 상원의원의 방문 결정에 매우 감동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샤드 상원의원도 “인류 진보의 중요한 분야에서 대만의 기여는 필수적”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만남에서 차이 총통과 리샤드 상원의원 모두 ‘중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중국은 이달 초 150여대에 이르는 군용기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는 등 전쟁급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상원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프랑스 정부가 중국보단 대만 정부측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거듭된 반발을 애써 무시하고 대만 방문을 강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차이잉원(蔡英文·오른쪽) 대만 총통이 7일 타이베이(台北) 총통 관저를 방문한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로이터]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23일 성명을 내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면서 “프랑스가 대만과 공식 접촉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핵심이익을 해치고 중국과 프랑스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초에도 프랑스 상원의원단의 대만 방문이 추진되면서 지난 3월 주프랑스 중국 대사관은 “깊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프랑스 대표단에 이어 차이 총통과 만난 애벗 전 호주 총리는 보다 구체적으로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시위에 대해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애벗 전 총리는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하기 위한 대만의 국제적 활동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대만의 발전된 상황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며, 거의 매일 같이 ‘거대한 이웃 국가’에 의해 (안전이) 도전 받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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