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개’는 조선시대 500여 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배가 몰려들었던 최대의 항구의 이름이다. 그런데 ‘삼개’란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 우리는 그곳을 표기된 한자 麻浦(마포)의 소리에 따라 ‘마포’라고 부르고 있다.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의 지명 90% 이상이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갖고 있었지만 사라졌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이기봉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이 오는 10월6일 화요일 오후2시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연계 강연 : 아름다운 우리말 땅이름을 한자로 기록하다’란 주제의 온라인 강연에서 그 연유를 들려준다.

이 학예연구관은 1840년대 조선 후기 지리학자인 김정호가 제작한 서울의 지도 ‘수선전도(首善全圖)’ 에 한자로 표기된 아름다운 우리말 땅이름을 알아보고, 지난 100여 년 사이에 우리말 땅이름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알려준다.

강연을 맡은 이기봉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은 지리학 문학박사로 ‘고지도를 통해 본 지명연구’,‘임금의 도시’ 지리 관련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이번 행사는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76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며, 특히 ‘실감서재’ 콘텐츠를 더욱 깊이 알아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 3월에 새롭게 개관한 ‘실감서재’는 첨단기술을 적용하여 실감형 도서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미래 수장고 영상, 고서적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본 온라인 강연은 무료이며, 50명까지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공지·공고 〉 교육·영화)에 접속하여 9월 28일(화) 오전 9시부터 신청할 수 있다.

이윤미 기자